[혁신·강소 기업을 가다] 이루밍스터디카페 이정연 대표

이정연 대표는 곧 다가올 미래에는 교육문화복합공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에듀테크적 마인드를 접목하고 워크 라운지식 매장에 전문 카페를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매장 창업에도 관심을 표했다. 사진은 이루밍스터디 카페 이정연 대표. 사진=이루밍스터디카페 제공

 

“스터디 공간에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카페는 눈치 보이고 독서실은 고리타분하다. 요즘 사람들은 어디서 공부할까. 정답은 스터디 카페다. 스터디 카페는 카페와 독서실의 장점을 한데 모은 대안 장소다. 시간 단위로 가격을 지불하고 공간을 빌려 학습 및 자기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 사실상 독서실의 진화한 버전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양한 음료뿐만 아니라, 여러 IT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 다목적 스터디룸,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 등이 전에 없던 새로운 공간의 탄생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엔 학생들만의 전용장소로 생각했지만 동네도서관처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장소가 됐다. 무인화 매장으로도 운영할 수 있어 최근 자영업자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25일 기존 1세대 스터디 카페의 단점을 보완해 교육문화 공간을 창출한 이루밍스터디카페 이정연 대표를 하남미사점에서 만나봤다.

 

 이 대표는 “스터디 카페가 성취를 위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의 인생에 전환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여겨서 이쪽 사업을 꿈꾸게 됐고 더 나아가 교육문화복합공간의 창출까지 꿈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인매장은 시대의 흐름

 

 자영업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내수 소비 부진으로 인해 폐업을 선택하는 자영업자가 부쩍 늘었다. 이날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6487명으로 전년(86만7292명)보다 11만9195명 증가했다. 더구나 내년부터 최저임금은 올해(9860원) 대비 1.7% 인상한 1만30원으로 인건비 부담도 커졌다. 따라서 무인화 매장이 대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다만 일부 무인화 매장에서는 도난·절도·범죄 등을 비롯한 관리 문제점이 대두하고 있어 사회적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다. 반면 스터디 카페는 무인화 시스템으로 운영해도 이러한 범죄 위험도 적고 큰 어려움이 없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루밍스터디카페는 철저한 체계 구축으로 관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입실 과정에서부터 핸드폰 번호 등록 및 인증을 해야 하기에 이용자 신분 보장이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CCTV 등을 설치해 관리 사각지대를 없앴으며, 카카오 채널톡을 통해 민원 및 신고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일부 유인관리도 가능하다. 바로 총무제도를 도입해 경제적인 비용으로 상주식 유인관리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총무제도는 일정한 시간 입·퇴실하고 장기적으로 이용하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비품 관리 및 정리정돈을 통해 업무를 부여하고 시급제로 비용을 지급하는 것이다. 대신 해당 기간 스터디카페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즉, 과거 독서실 총무와 대동소이한 역할인 셈이다. 이러한 안전 관리를 토대로 입주 분석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진다. 

 

 이 대표는 “무인 스터디 카페 사업은 다른 무인화 매장과는 다르게 입지 분석이 잘 되면 어느 정도 수익률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다”며 “운영하는 측면에서도 타 유인 사업보다는 좀 더 편하면서 다른 무인 사업보다는 더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화로 운영되고 있는 이루밍스터디카페의 하남미사점 내부 모습. 사진=이루밍스터디카페 제공

 

 ◆프리미엄 인테리어와 식음료로 공간 리브랜딩

 

 과거엔 책상과 의자, 그리고 칸막이 정도만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하지만 스터디 카페는 인테리어는 기본이고 오감을 만족하게 해야 사용자들을 불러모을 수 있다. 이루밍스터디카페는 도서관은 물론 기존 스터디 카페를 능가하는 인테리어를 통해 밝고 에너지를 주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프리미엄급 커피 및 음료도 무제한으로 제공해 카페를 갈 필요성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특히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 등 일반인 이용자들도 각자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두루 갖춰놨다는 게 이루밍스터디카페만의 강점이다. 카페처럼 아늑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 라운지, 노트북 및 IT기기를 눈치 보지 않고 마음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존, 열띤 토론도 문제없는 그룹 스터디룸, 조용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학습에 특화된 집중 존이 마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사진 출력 및 문서 복사 및 인쇄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무인 존도 준비했다. 

 

 이 대표는 “사용자가 스터디 카페를 효율적이다는 걸 느끼게 된 순간부터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한 번이라도 이용해보면 연령에 상관없이 대부분 장기 고객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이루밍스터디카페 하남미사점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을 쉽게 볼 수 있어 놀라웠다.

 

 다만, 요즘 들어 곳곳에 스터디 카페가 많아지면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스터디 카페 시장도 레드오션으로 변해가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은 과도기로 한번 물갈이가 될 시점이라고 본다”며 “무인 창업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분들이 한창 붐이었을 당시 오픈을 했다가 관리 부실로 방치된 매장들이 생겨났고 일부 폐업 수순을 밟기도 했다. 지금은 안정화 및 프리미엄으로 진화하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교육문화복합공간으로의 도전

 

 이 대표는 곧 다가올 미래에 이루밍스터디카페를 교육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에듀테크를 접목해 회원들을 위한 세미나와 교육도 함께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화적 동기부여로 더욱 많은 이용자에게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또한 워크 라운지식 매장에 전문 카페를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매장 창업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학습과 자기계발의 몰입을 위한 공간의 가치를 높여서 이용자 개인의 목표를 이루도록 돕는 서비스와 차별화된 학습공간을 제공하겠다”며 “교육과 문화의 본질을 높여가는 브랜딩으로 인정받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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