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우자조금)이 한우 소비를 늘려 국내 한우 농가를 살리기 위해 팔 걷고 나섰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인근에서 한우자조금이 주관한 ‘한우자조금×MEAT(MEET) UP 시식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화 회장, 일품한우 김치영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牛)라차차 대한민국! 뚝심 보충, 한우’ 캠페인의 시작점이다. 이동활 위원장은 “수입 개방과 국내외 여러 가지 영향으로 인해 국내 농가가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운을 뗐다. 한우자조금에 따르면 한우 한 마리당 250만원의 적자를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풍령 부근에선 9만원 선으로 파는 한우 정육 가격이 서울에 오면 20만원을 넘나든다. 소비자는 비싸게 먹고, 생산자는 250만원의 적자를 보는 구조”라며 “정육의 가격이 정리(조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소비 확대를 통한 가격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 한우자조금은 농가가 한우 한 마리당 내는 2만원과 정부의 보조금으로 수출 물류비 등을 지원한다. 농가로부터 받은 돈이 200억, 정부가 약 100억을 보조해 300억가량을 운용한다.
이 위원장은 “농가의 어려움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우 할인 판매를 할 경우 주변 시장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하게 된다. 그래서 쿠팡이나 농협 등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우자조금은 추석을 앞두고 쿠팡과 ‘한우 소비 촉진 기획전’을 연다. 한우를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행사로 내달 1일까지 진행한다. 쿠팡은 이번 기획전에 식재료로 많이 활용되는 4가지 용도(등심/국거리/불고기용/다짐육)의 상품 50여톤을 준비해 로켓프레시로 배달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우 암소와 거세우 2종에 관한 블라인드 시식회가 함께 열렸다. 30개월 산, 13일 숙성한 거세우와 40개월 산 18일 숙성한 미경산 한우를 대상으로 했다.
한우 명예홍보대사 윤원석 셰프(벽제갈비 장인)가 직접 한우 커팅 시연을 선보이고, 거세우 및 암소의 맛 차이와 특징 등을 소개했다. 거세우는 생식기를 제거한 수소다. 근육이 발달한 수소를 거세해 일반 수소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하며 마블링이 풍부하다. 반면 미경산 암소는 한 번도 송아지를 출산하지 않은 암소로 근육이 부드럽고 육질이 섬세하다. 풍부한 육향과 담백함, 고기 본연의 맛과 풍미를 잘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기의 종류가 공개되지 않고 1+등급 채끝과 2등급 불고기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감칠맛, 쫄깃함, 단맛 등의 평가가 이루어졌다. 한우자조금 측은 “정육의 부위별로 맛과 특징이 달라 선호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개인 입맛에 맞춰 한우를 소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우라차차 대한민국! 뚝심 보충, 한우’ 캠페인은 지난해 한우자조금이 한우 정육 부위 소비 촉진을 위해 전개한 ‘한우, 뚝심 있는 선택’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한우 정육 및 부산물과 암소고기의 소비 촉진을 통해 한우의 균등한 소비를 도모하고자 기획됐다.
캠페인 슬로건 ‘우라차차 대한민국! 뚝심 보충, 한우’는 ▲한우 정육 및 부산물, 암소 등 한우 소비를 통해 뚝심(굳세게 버티거나 감당하여 내는 힘)을 보충하자는 의미와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소비 침체, 한우가격 하락, 한우법 제정 불발 등 최근 어려움에 처한 한우업계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