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내비 1등’ 티맵, 장소추천 서비스 ‘어디갈까’로 새로운 도약

연간 67억건 데이터 기반한 ‘신뢰성’이 강점
AI코스 추천·LLM 기반 대화형 검색 추가 예정
데이터 사업 성장 원년…2027년 비중 60%까지 확대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와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 박서하 D&I 담당(왼쪽부터)이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TMAP)이 맛집 추천 비서로 다시 태어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후기가 좋았던 맛집을 열심히 찾았지만 실망스러웠던 경험이 있거나 실제 현지인 맛집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포부다.

 

 티맵모빌리티는 23일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사용자 2300만명,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한 만큼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게 강점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 주행인증리뷰·인증뱃지로 신뢰성↑

 

 티맵이 비(非)내비게이션 서비스인 어디갈까를 기획한 이유는 성장성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티맵 사용자들이 길 안내뿐 아니라 장소 추천 서비스까지 사용하면 앱 트래픽이 늘어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장소 추천에 대한 사용자들의 니즈도 높았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은 “어디갈까 서비스 준비에 앞서 자체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장소 서비스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특히 맛집 검색 시에는 다양한 플랫폼을 교차 사용하며 정보를 검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어디갈까는 ▲내 주변 및 발견 ▲장소 상세 및 리뷰 ▲인증뱃지 ▲추천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 플레이스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먼저 ‘내 주변’ 탭에서는 500m부터 10㎞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시간·성별·연령별 필터로도 탐색이 가능하다. ‘발견’ 탭에서는 사용자의 이동 패턴에 맞춰 해당 지역별로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어디갈까는 향후 AI 코스 추천까지 가능하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티맵은 이번 개편에서 장소 상세 서비스도 개선했다. 그동안 미비했던 메뉴, 영업시간, 휴무일, 주차정보 등 정보를 보강했다. 얼마나 많은 길 안내가 있었고, 몇 명이 저장했는지 등을 알려주는 장소통계도 조만간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리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주행한 사용자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인증리뷰’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주행인증리뷰에는 해당 장소에 대한 경험뿐 아니라 주차·주행 경험을 함께 작성할 수 있다. 티맵과 파트너십을 맺은 캐치테이블 등의 맛집 리뷰도 통합으로 제공한다.

 

 티맵 인증뱃지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 먼저 ‘로컬인기’ 뱃지는 현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을 데이터 기반으로 선정한다. ‘티맵랭킹’ 뱃지는 사용자가 선택한 지역의 실주행수를 기준으로 상위 50개 장소정보를 티맵 랭킹으로 보여주고, 이중 상위 10곳의 맛집과 카페에 부여한다.

 

 장소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주가 장소 상세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비즈플레이스’ 기능도 추가된다. 업장의 영업시간, 메뉴, 주차, 부가정보 등을 쉽고 편리하게 입력·관리할 수 있게 됐다.

 

 전창근 담당은 “향후 식음료 외 카테고리로 확장하고 AI 기능을 추가해 검색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음성 대화형 검색 기능도 선보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데이터 사업 성장 원년…”연평균 50%대 성장”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길 안내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 트래픽을 기반으로 올해를 데이터 사업을 본격 성장시키는 원년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기준 50%대 성장을 이어간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어디갈까 등 내비게이션 이외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한다. 동시에 다양한 정형·비정형 정보들을 학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인 ▲데이터 비즈 ▲카라이프 ▲마케팅 플랫폼 ▲티맵 오토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종호 대표는 “오직 티맵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발굴하고 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올해는 특히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의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 개선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추석 연휴에 발생한 길안내 오류와 관련해 “추석 연휴에 이면도로 정체로 인해 불편을 끼친 점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티맵은 전국 이면도로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알고리즘을 보다 세분화하는 등 재발방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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