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3661명…2019년부터 5년째 소폭 증가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홀로 외롭게 삶을 마감하는 고독사 사망자가 5년째 증가하고 있다. 

 

17일 보건복지부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661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3279명, 2020년 3279명,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복지부는 1인 가구 증가 외에도 고독사 사망자에 대한 법적 정의를 확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이한 경우를 칭한다. 2022년에는 고독사 사망자를 ‘홀로 사는 사람’에 한정했으나, 지난 2월 혼자 살지않더라도 사회적 고립상태에서 생활해왔던 사람까지 범위를 확대해 법을 개정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고독사에 취약했다. 지난해 성별 미상자(29명)을 제외한 고독 사망자 3632명 가운데 남성은 3053명(84.1%), 여성은 579명(15.9%)로 5배 이상 차이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1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097명, 40대 502명, 70대 470명 순이었다. 이 중에서 50∼60대 남성이 53.9%를 차지했다.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14.1%였다. 자살 사망 비중은 지난 2017년 16.5%에서 2021년에는 19.5%까지 오르다 다소 감소했다. 단 어릴수록 고독사 사망자 중에서 자살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자살 사망자 비중은 20대가 59.5%에 달했고 30대는 43.4%였다. 이어 40대 25.7%, 50대 14.1%, 60대 8.3%, 70대 5.9%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중이 감소했다.

 

전체 고독사 사망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은 1413명으로 41.4%를 차지했다. 2022년 1301명(39.7%)보다 늘었지만, 고독사가 경제적 취약 가구에 한정돼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복지부는 “올해 7월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등 올해부터는 조금씩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고독사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추가 분석을 거쳐 2024년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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