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8K 화질 우리가 최초”…KT, ‘지니TV 셋톱박스4’ 공개

AI가 화질∙밝기∙음량 알아서 조절
“지니야 에어컨 틀어줘”…스마트홈 기능 강화
지니TV 특화 AI 에이전트 도입 계획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장(전무)이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니TV 셋톱박스4’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지니TV 이용자들은 2000년대 방영된 추억의 예능 프로그램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청소기를 돌릴 때도 리모컨을 별도 조절할 필요 없이 일정한 음량으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KT는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 업계 최초로 8K(3300만 화소) 화질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AI 셋톱박스 ‘지니TV 셋톱박스4’를 공개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지니TV는 이용자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AI허브’로서, 가장 익숙한 TV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8K로 선명하게…밝기·음량도 알아서 조절

 

 KT는 세계 최초로 IPTV 셋톱박스에 8K 초고화질(UHD) 칩셋을 탑재했다. 이 칩셋은 성능이 50% 향상된 중앙처리장치(CPU)와 AI 전용 프로세서를 통해 콘텐츠의 화질과 사운드를 빠르게 최적화하고 이용자 시청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한다.

 

 8K TV에 지니TV 셋톱박스4를 연결하면 지니TV가 제공하는 주문형비디오(VOD)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 영상도 8K로 즐길 수 있다. 8K TV가 아니더라도 AI 화질 최적화 기술이 TV 사양에 맞춰 최상의 화질을 구현해 준다.

 

 KT는 몰입감 있는 시청 환경을 위해 이번 셋톱박스 신제품에 조도 센서, 4개의 마이크,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했다. 이를 활용해 TV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화면 밝기와 볼륨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영화, 드라마, 뉴스, 음악, 게임, 스포츠 등 콘텐츠 장르에 따라 최적화된 사운드를 제공하며 ‘목소리 강조’ 기능으로 대사를 더욱 선명하게 들려준다.

 

 지니TV 셋톱박스4는 ▲원하는 인물이나 장면을 빠르게 찾아볼 수 있는 ‘AI 골라보기’ ▲지연 없이 대사를 실시간 번역해주는 ’AI 실시간 자막’ ▲AI 휴먼이 실시간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AI 수어’ 기능도 제공한다.

 

모델들이 IPTV 최초로 8K 화질을 지원하는 ‘지니TV 셋톱박스4’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스마트홈 연동으로 AX(AI 전환) 가속

 

 지니TV 셋톱박스4는 이용자가 일반적인 홈화면이 아닌 ‘AI 배경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를 통해 날씨, 추천 도서 한 문장, 실시간 인기 채널 등 다양한 정보를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한다. 향후에는 교통정보, 뉴스, 일정, 메모 등의 정보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스마트홈 기능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니TV 셋톱박스4의 차별점인 ‘AI 시청 퀵모드’는 가구별 상황을 고려해 조합한 화질·사운드·밝기 모드를 제공한다. 원하는 기능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전 기기와 TV의 연동 방식도 간소화됐다. 가전 기기의 전원을 켜면 셋톱박스가 리모컨 적외선(IR) 신호를 감지하고 TV 화면에서 자동으로 연결 안내 표시를 해준다. TV에서 모델명과 제품명 등을 모두 검색해야 됐던 이전 방식에서 진화했다. 연결 후에는 “지니야, 에어컨 켜줘”와 같은 음성 명령을 통해 간편하게 공기청정기, 에어컨, 조명, 커튼, 로봇 청소기 등을 제어할 수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디어 서비스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T는 지니TV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사용자가 TV 시청 중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SK브로드밴드가 B tv에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접목하고, LG유플러스가 U+tv에 자사 AI ‘익시’ 기반의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등 업계 AI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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