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불이 붙으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에 연말을 앞두고 가상화폐 시장이 활기를 나타내면서 업비트, 빗썸 등 거래소의 임직원 보수가 얼마나 증가할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업계 1위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직원 601명의 평균 보수는 1억3373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944만원) 대비 2.2배 증가한 규모다.
당시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면서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했다. 두나무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영업수익) 5311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4분기(3307억원) 대비 60.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3356억원으로 전년 4분기(2404억원)보다 40% 가까이 뛰었다.
업계 2위인 빗썸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도 5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보수는 4대 은행권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4대 시중은행의 같은 기간 평균 급여는 6050만원으로, 두나무는 이보다 2배 넘게 높다.
하반기에도 미국 대선 이후 가상화폐 거래 확대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거래소 연봉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이뤄진 가상자산 거래는 전날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총 22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날 유가증권 시장(10조8640억원)과 코스닥 시장(6조8720억원)을 합한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5일(24조4912억원)과 6일(22조6113억원) 이후 3년 만이다.
거래소들은 가상화폐 거래 규모에 비례해 수수료가 늘어나는 수익구조를 나타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업비트는 원화 마켓에서 일반 주문 시 0.05%, 예약 주문 시 0.139%의 거래 수수료를 각각 부과한다. 빗썸은 업비트보다 0.01%포인트 낮은 0.04%의 거래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부가 수립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달부터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이 시발점으로 작용했지만 반감기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