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비트코인, ‘꿈의 2억’ 돌파 기대감↑

-트럼프 당선 일주일새 30% 상승…규제 완화 움직임
-머스크 입각도 기대 요소…"내년 20만달러↑" 전망

AP/뉴시스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일주일 내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꿈이라 불리는 20만달러(2억8160만원)에 가까워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10만달러(1억4080만원)를 넘어서 내년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호재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부터 꾸준히 친가상자산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연단에도 올랐다. 기조연설을 통해 “비트코인을 미국의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하며 가상자산 육성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대선 기간 동안에는 가상자산을 강하게 규제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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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트럼프는 내년 1월 대통령 취임에 앞서 가상자산 규제 완화 공약을 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위해 업계 주요 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 이행을 위해 인수위는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기조를 정했다”고 전했다.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정부에 입각한 것 역시 기대 요소다.

 

트럼프 당선 후 일주일 새 비트코인 가격은 30% 넘게 급등했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비트코인 가격의 도달 지점이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어 2억원까지 돌파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비트코인 1억설’을 전망했던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으로 친가상자산 공약에 따른 랠리가 이어질 것이다. 트럼프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해임하고, 비트코인을 국가 준비금으로 조성하면 비트코인은 날개를 달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말까지 12만5000달러(1억7591만원), 2025년 말에는 20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 역시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는 9만달러(1억2486만원), 2025년에는 20만달러(2억7748만원)라는 강세 사이클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 비트코인 옵션 투자자들이 오는 12월 27일 만기 행사 8만달러 이상 콜옵션에 몰려있다. 해당 수준까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고,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더 나아가 “오는 2030년까지 10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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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관련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위험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 가능성이 있으나 반대로 당선 확정 이전에 비트코인 신고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집권 이후 겐슬러 SEC 위원장의 해임,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 친가상자산 규제 확립 등 당선 이후에도 가상자산 관련 공약을 이행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트럼프 허니문 기간 이후에는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었다면, 2025년에는 트럼프발 규제 완화 효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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