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사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과 손잡고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가칭 ‘네이버 아라비아’가 중동에서 기술 플랫폼 비즈니스를 전개할 첫 사업법인으로, 추후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운영 및 사업화를 핵심 업무로 영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의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인 NHC와 업무협약을 맺고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인트벤처는 둘 이상의 당사자가 공동지배의 대상이 되는 경제활동 수행하기 위해 만든 계약구성체를 뜻한다.
협약식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된 현지의 대표적인 건설 분야 전시회 ‘시티스케이프2024’ 행사에서 진행됐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마제드 알 호가일(Majed Alhogail)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라이얀 알 아킬(Ryan Al-Aql) NHC CS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네이버와 손을 잡은 NHC는 국가 내 부동산 거래의 70%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6년 설립 후 400건에 육박하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이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 가치는 내년 말 600억 달러(8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로 평가받는 곳인데 현재 부동산 부문의 디지털 혁신 및 스마트시티 구축 같은 디지털 전환(DX)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연이 닿았다.
합작법인은 디지털 트윈 플랫폼 운영 및 사업화 외에도 도심 공공모니터링 플랫폼, 공공행정 목적의 지도 기반 슈퍼앱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채선주 대표는 “팀네이버의 글로벌 기술과 비즈니스 경쟁력을 사우디의 다양한 부처와 기관서 인정하는 만큼 현지 사업 기회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