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케미칼 구하려 6조원 가치 ‘롯데월드타워’ 걸었다

-최근 그룹 자금 위기설 타파 의지도 담아

롯데그룹이 은행권 보증을 위해 담보로 건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인스타그램

롯데그룹이 핵심자산이자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권 보증을 받는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의 가치는 6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최근 불거진 위기설과 관련해 그룹의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고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를 빠르게 정리한다는 의지로 롯데물산이 소유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보증을 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6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은행 보증을 받으면, 해당채권은 은행 대출(채권)의 신용도만큼 신용도가 보강되는 효과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19일 롯데월드타워 113층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해당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재무 특약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한 것은 케미칼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그룹 차원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의지를 담은 실질적 대책”이라며 “또 그룹은 위기설과 관련해 직접 나서 책임지고 이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측은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원이라고 밝혔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 역시 지난달 평가 기준 56조원에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했다며 위기설 진화에 나섰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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