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김우석 삼성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다.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던 서봉균 현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3년 임기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1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으로 재직 중인 김우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곧 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김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1969년생으로 1994년 연세대 응용통계학 졸업 후 고려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2015년 삼성화재 입사 후 기획1팀장, 계리RM팀장, 장기보험보상팀장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삼성생명에서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임원을 보냈다. 현재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직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배경에는 올해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지면서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김 내정자가 보험사 자산운용부문에서 실적을 개선한 경험을 삼성자산운용에 적용하겠다는 경영진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외국계 증권사 출신 서 대표가 물러나고 대대로 삼성생명 출신이 대표를 맡던 기존 관행으로 돌아온 셈이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김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삼성화재, 삼성생명을 거치며 경영관리, 기획, 자산운용 등을 다양하게 경험한 금융전문가”라며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