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27일 총파업 예정…지점 영업에 차질 빚나

"고객 불편 최소화 위해 최선"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단독 총파업 성공, 2024 임단투 승리 결의 대회’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제공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27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영업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7000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전 지점 영업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기업은행 측은 비노조 인력의 영업점 배치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본점 앞에 집결해 금융위원회가 있는 광화문까지 파업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노조 총파업에 참여하는 형태가 아닌 기업은행 노조가 단독으로 총파업을 벌이는 건 처음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차별·체불임금 해결’을 내세우면서 총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회사가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동일 노동을 하는 시중은행과 비교해 임금이 약 30%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총액인건비 제한으로 1인당 600만원 수준의 시간 외 근무수당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500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4대 시중은행 임금 평균은 약 1억1600만원에 달했다. 

 

 노조 측은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지만 시중은행과 경쟁하며, 이익을 내는 방식과 노동자의 업무도 시중은행과 동일하다”면서 “그러나 기타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기업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30%나 적은 임금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기업은행이 최근 몇 년간 시중은행 대비 임금인상률 폭이 좁았고, 시중은행이 지급하는 특별성과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별성과급은 정당하고 공정한 보상으로, 기업은행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고,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2조7000억원”이라며 “지난 3년간 최대 주주인 기획재정부가 가져간 배당금이 1조1000억원이 넘지만 이를 일군 직원에게 지급된 특별성과급은 0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총파업이 이뤄지는 27일에는 전 지점의 정상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8000여 명 중 90%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비조합원 인력의 영업점 배치를 통해 영업을 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지난주 사내 인트라넷에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당일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비조합원의 연차 사용 자제 요청’을 게시했다. 팀장 1년 차 이상의 비조합원의 근무로 총파업일 당일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영업과 관련한 사전 안내를 진행하고, 비노조 인력의 영업점 배치 등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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