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정국 불안과 1480원까지 치솟은 환율 등의 영향으로 장중 2400선이 깨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환율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막바지에 접어든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 경제 성장 부진, 환율 불안정, 도널드 트럼프 정부 정책 리스크 등으로 새해에도 하방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4.90포인트(1.02%) 내린 2404.77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의 증시 약세 등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1% 넘게 내리면서 2400선이 4거래일 만에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67포인트(1.43%) 하락한 665.97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나스닥이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후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로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20원 넘게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4.8원)보다 2.7원 내린 1467.5원메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8.5%로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국 중 최하위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 성장 부진과 내수 부진, 원화 약세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한 권한대행이 직무가 정지 되면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 리스크가 한층 더 높아진 가운데 새해에도 성장 부진과 고환율이 국내 증시를 위험하는 요인으로 높게 점쳐지고 있다.
오는 30일 광공업 생산과 31일 소비자물가지수, 1월1일 수·출입 잠정치 등 국내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스피 월간 하락이 내년 1월에 반전되기 위해서는 1월중 시장 핵심 이벤트가 될 어닝시즌에서 기업이익 전망 개선이 확인될 수 있어야 하며, 미흡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 수익률 개선 시점은 좀 더 뒤로 미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의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1일을 연말 휴장일로 지정하면서 증권·파생상품 시장은 30일까지 운영된다. 1월 2일 오전 10시에 2025년 첫 주식 거래가 개장된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