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3일 국적 항공사 11곳과 긴급안전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 참사와 관련한 후속 대책의 일환이다. 이번 사고에서 탑승객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이날 회의에는 이번 항공기 사고를 일으킨 제주항공를 비롯해 11곳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이들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수립한 안전강화 대책을 점검했다. 이번 사고 이후 국토부가 각 항공사에 내린 특별안전 강화 지시의 후속 조치다.
중수본은 각 항공사의 안전강화 대책과 이행 실태에 따라 특별 점검을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수본은 사고 기종인 B737-800 총 101대를 운용하는 국내 항공사 6곳에 대한 점검 기간을 오는 10일까지 일주일 연장했다.
현재 보잉737-800를 운용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39대로 가장 많고, 다음은 진에어(19대), 티웨이항공(27대), 이스타항공(10대), 에어인천(4대), 대한항공(2대) 순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엔진과 랜딩기어의 고장 기록을 들여다보는 것 외에도 정비시간 준수와 적절한 정비 부품을 사용했는지 등 B737-800 기종의 운용 실태에 대한 전방위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국토부는 활주로 주변 항행안전시설의 설치 위치 및 재질 등에 관한 특별점검을 전국 공항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진행 중이다.
한편 상황지원센터에선 위령제 추가 개최, 분향소 운영 연장, 유언비어·비방글 차단 등 유가족의 현장 건의사항에 대해 즉시 조치 중이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