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술 산업의 트렌드와 발전 방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1967년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출발했으며, 현재는 인공지능(AI)·이동통신·자율주행 등을 총망라한 기술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CES 2025의 슬로건은 ‘다이브 인(Dive in∙몰입)’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하고(Connect), 문제를 해결하며(Solve),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자(Discover)는 메시지가 담겼다.
CES는 최근 수년간 AI를 집중 조명해왔다. 올해는 AI 기술 고도화와 확산을 메인 테마로 모빌리티(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홈(가전), 헬스케어 분야 혁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너지 전환과 양자 컴퓨터도 새로운 테마로 선정돼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CTA 수석 디렉터는 “기존 AI 기술 트렌드에서 더 깊게 파고든 새로운 기회와 아이디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 업체들이 ‘내일’이 아닌 ‘오늘’을 위한 다양한 AI의 사용 선례를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4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첨단 기술을 뽐낸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5% 늘어난 규모다. 한국 기업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31개사(일반기업 390개∙스타트업 641개)가 참가한다. 미국(1509곳), 중국(1399곳)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글로벌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 토요타, 퀄컴, 볼보, 소니, 아마존, 인텔, 파나소닉 등이 참여한다. 한국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LG이노텍, SK그룹,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등이 전시관을 꾸민다.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도 현장을 찾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이원진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이 참석한다. 한 부회장은 개막 전에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나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홈 전략을 제시한다. 용 사장은 AI 기술 기반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이 사장은 프레스 콘퍼런스와 전시 등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년 연속으로 CES를 찾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선 AI 인프라 사장(CMO),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 등 SK하이닉스 ‘C레벨’ 경영진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이 동행한다.
LG전자는 ‘LG 월드 프리미어’ 대표 연사로 나서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총출동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도 참석한다.
롯데그룹에서는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가 메타버스 플랫폼 자회사인 칼리버스의 김동규 대표와 대담을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3년 연속으로 CES에 참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CES에 참석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은 올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해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을 선보인다. 이규석 사장과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장(부사장) 등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