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신년사 “위기극복 현대차DNA… 퍼펙트스톰을 기회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지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전기차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탄핵정국, 트럼프 2기 출범 등 국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극복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현대차그룹은 6일 경기 고양시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정 회장이 글로벌 임직원들 앞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 이하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정형진 현대캐피탈 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200여 명 임직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그룹의 올해 경영환경과 방향성을 논의하고 혁신 의지, 체질 개선, 팀워크 등을 다지는 자리였다.

 

 정 회장은 우선 지난해 성과에 관해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한 뒤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그룹의 앞길에 놓인 적잖은 장애물을 짚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신차 등록 대수가 11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승용차 브랜드 BYD가 이달 중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어려운 내수시장에 경쟁자가 늘어난 것. 게다가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공언하고 있어 수출도 타격이 예상된다.

 

 정 회장은 이러한 위기 요소에 위축되지 말자며 작금의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진다는 점에서 외부 자극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퍼펙트스톰(복수의 악재가 동시에 닥치며 어려움이 급증한 상태)에 맞서 의지를 고취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위기를 겪었고 훌륭하게 극복하며 더 강해졌다”며 이를 그룹의 DNA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사장단 인사에서 스페인 국적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에, 미국 외교 관료 출신 성 김 고문역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글로벌 대응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은 해당 인사에 대해 이날 정 회장은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신년사에 이어 그룹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좌담회 형식의 ‘HMG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경영진들은 올해 경영환경에 더해 각 사의 목표 및 비전, 업무방식 등에 의견을 피력했다. 임직원 현장 질의응답도 열린 이날 행사는 현장 참석자 외에도 생중계를 통해 글로벌 전 그룹사 임직원들이 함께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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