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株머니 기상도] 증권가 “국장은 지수보다 ‘종목’…미장은 ‘트럼프 정책’ 주목”

 지난해 국내 증시가 경기 부진에 트럼프 리스크와 정치 혼란까지 겹치면서 내림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현재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미국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심리가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한국 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성장률 둔화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 2~3분기보다는 연말이 더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국내 정세, 미중 무역 분쟁, 주요국 금리”라고 꼽았다. 

 

 특히 미국의 정책 수혜가 분명하거나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있는 업종과 기업 중심의 투자가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 팀장은 “올해는 지수보다 종목, 밸류에이션 매력보다 실적 성장을 증명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선, 방산 등 미국 정부 정책의 수혜가 명확하거나 성장에 대한 차별적 모멘텀이 있는 기업 또는 한국만의 강점을 보유한 기업에서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다만 “지난해 코스피는 2400선의 강한 하방 경직성을 확인했다”며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둔화를 인정하더라도, 10%대 영업이익률과 ROE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 저평가가 명백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견고한 하방이 투자 이유는 될 수 없지만,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장세에 안전판은 될 수 있다. 비관이 팽배한 한국 증시 속에서도 투자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해에도 미국시장의 강세를 예상한다. 금융, 에너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부담될 수 있으나 견고한 실적을 지닌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센터장은 “과거 미국 대통령 임기 첫 해에는 주식시장이 공통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면서 “다만 강세장이 3년차로 접어들며 지난 2년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내년 2~3분기에는 조정장이 올 수 있으나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내수와 소비개선, 즉 미국 경기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센터장은 “정권 초기부터 원유 생산 증가와 규제 완화 정책이 즉시 도입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금융, 에너지 관련 주식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미국의 소비 개선에 따른 수혜주로는 자동차, 가전, 여행, 레저, 소매 쇼핑 등의 경기민감 소비재 산업을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술 기업은 여전히 유망하다. AI 기술 핵심 투자처인 반도체, 서버 및 데이터 저장, 네트워킹 장비 관련주의 수혜를 예상된다”며 “AI 고성능화의 전력 수요 확대, AI 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도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산배분 관점에서 채권, 특히 단기채를 분산투자 일환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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