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株머니 기상도] 올해도 美증시 AI가 이끈다…“베트맨 주목하라”

-브로드컴 지난달 수익률 45.3%…시총 1조 달러 가입
-AI 관련주·트럼프 2기 출범·美금리 인하 수혜 종목 등

권소화 기자.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을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이 이끌었다면 올해는 ‘배트맨(BATMMAAN)’이 주목받고 있다. BATMMAAN은 브로드컴(Broadcom), 애플(Apple), 테슬라(Tesl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azon) 엔비디아(NVIDIA)의 첫 글자를 조합한 미국의 8개 대형 기술주를 의미한다. 기존 M7에 브로드컴을 추가해 ‘M8’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미국 증권가에선 인공지능(AI)을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꼽았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BATMMAAN을 포함한 기술주뿐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미국 종목을 추천했다.

 

 7일 블룸버그·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BATMMAAN의 월간 수익률은 평균 11.87%를 기록했다. 종목별로 브로드컴이 45.3%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으며, 테슬라(20.9%), 알파벳(13.2%), 아마존(6.5%), 애플(6.3%), 메타(2.9%), MS(0.3%), 엔비디아(-0.5%) 순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최근 20거래일 연속 해당 ETF를 사들였으며, 순매수액은 446억원에 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지난해부터 브로드컴은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혜주로 떠올랐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주가가 두 배 이상(107.70%) 상승하고, 지난달에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BATMMAAN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했다. BATMMAAN 종목을 모두 편입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6일까지 20거래일 연속 매수했으며, 순매수액은 446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AI 기술주뿐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금리 인하 수혜주 등에 주목할 것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프라 투자 증대 수혜가 예상되는 ‘캐터필라’, 미국 및 유럽의 AI 수요 확대 이익이 기대되는 ‘버티브 홀딩스’, AI 에이전트 활성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세일즈포스’를 추천했다. 또 주택 공급 확대 및 국채금리 상승세 둔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DR호턴’, 미국 및 유럽 기준금리 인하와 양호한 소비 수혜를 반영한 ‘비자’ 등의 기업을 추천주로 제안했다.  

 

 하나증권은 엔비디아, GE버노바, 타르가 리소스, 세일즈포스, 넷플릭스 등을 제시했다. GE버노바와 타르가 리소스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고, 세일즈포스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에이전트포스(Agentforce)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2 공개 이후 6800만 시청 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애플과 엔비디아, IBM, 코인베이스 글로벌, 어펌 홀딩스 등 5개 종목을 추천했다. IBM은 생성형 AI 컨설팅 수주 증가 모멘텀이 기대되며,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은행, 대출, 암호화폐 등과 관련된 금융 산업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어펌 홀딩스의 경우 금리 인하 과정에서 미 소비자들의 BNPL(구매 후 상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 여지가 있다.

 

 LS증권은 BATMMAAN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3종목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콘스텔레이션에너지를 추천주로 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비트코인 호재가,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미 정부와 대규모 계약 체결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여전히 기술주가 주목받고, 기술을 주도하는 것은 빅테크이기 때문에 AI 안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도 빅테크 안에서 바톤 터치하는 종목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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