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株머니 기상도] 녹록지 않은 을사년...우울한 전망에도 유망주는 있다

-국내외 불확실성 가득한 2025년 AI·방산·K팝 등 유망주 관심
-새해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50~3200 전망

코스피가 전 거래일(2488.64)보다 24.85포인트(1.00%) 오른 2513.49에 개장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짙은 안갯속에 갇혔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보편적 관세 부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무력화 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사태 이후 탄핵 정국 장기화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국내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국내외 주식을 살펴보고 올 한해 주식시장을 짚어봤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를 둘러싼 투자 심리는 바닥을 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에서 상당 기간 소외됐고 대내외 악재가 찾아오면서 상승 동력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망이 어두워졌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며 관세 부과, 반도체 보조금 폐지 등을 내세웠다. 이는 곧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 악화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계엄사태 이후 탄핵정국이 장기화하고 있다. 대외 변수에 대응할 콘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증시도 안정감을 찾을 전망이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조선, 방산, 바이오, K팝, K푸드 등에서 국내 증시의 활로를 찾는다. 삼성증권은 ‘트럼프 2.0’, ‘각자도생’, ‘대체불가’를 올해 국내 증시 생존 전략으로 선택했다. 조선과 방산은 트럼프 당선인의 수혜주로 바라봤다. 차별적 강점을 지닌 바이오와 AI도 주목했다. 한국만의 강점인 K팝, K푸드, 게임 등 슈퍼 지적재산권(IP)도 국내 증시를 이끌 종목으로 선택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소위 ‘배트맨(BATMMAAN)’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배트맨은 미국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기업 8곳의 영어 첫 글자를 따 순서대로 브로드컴,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알파벳(구글), 엔비디아를 뜻한다. 이들은 올 한해 미국 증시를 이끌 주도주로 꼽힌다. 서학 개미 보유 톱 20위 내에 모두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 12곳이 내놓은 새해 코스피 예상 밴드는 2250~3200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공통으로 새해 증시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사이클은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주가가 예상 경로를 선행하면서 한국의 상대 수익률이 내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면서 “코스피의 저점은 늦어도 2분기, 연간 밴드는 2350~3000선으로 제시한다.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 수출 둔화를 걱정하지만 올해에도 수출과 무역수지의 경착륙은 없을 것이라 본다”고 예상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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