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중 인공지능(AI) 집사 로봇 ‘볼리(Ballie)’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에 앞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진행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볼리 출시 일정을 깜짝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CES에서 강아지처럼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명령을 수행하는 볼리 콘셉트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CES에서는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볼리 출시 소식이 화면을 통해 공개되자 행사에 참석한 1300여명의 미디어 및 업계 관계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AI 홈 동반자(Companion)’로 정의했다. 노란 공 모양의 볼리는 자율 주행을 하며 집 안 곳곳을 인식하고, 조명∙온도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스마트하게 관리해주는 일종의 집사 로봇이다. 고령자와 어린이, 반려동물도 살뜰하게 돌본다. 볼리는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볼리는 세계 최초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했다. 벽, 천장, 바닥 어디든 최적의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렌즈를 전환할 수 있다. 만약 사용자가 홈트레이닝을 한다면 동작에 맞춰 영상을 자유자재로 투사한다.
지난해 CES에서는 일정을 묻는 사용자에게 결혼기념일을 잊지 말라며 인근 꽃집에 전화를 걸어주고, 음식 레시피 영상을 주방 벽면에 보여주는 모습을 시연해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미래 핵심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로봇을 점 찍고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기존 14.71%에서 35.0%로 확대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홈 AI 비전과 혁신 기술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한 기기 연결 경험 전반에 AI 기술을 통합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기능을 모두 탑재한 ‘갤럭시 북5 Pro∙북360’도 공개했다. 또한 올해 TV 신제품부터 차별화된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삼성 비전 AI’를 탑재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의 홈 AI는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 일상에 편리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며 “삼성전자가 가진 독보적인 홈 AI 혁신을 산업과 사회로 확장해 미래 100년까지 혁신 리더십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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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4’ 전시 부스에서 AI 로봇 ‘볼리’를 시연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