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금융 지원책을 내놓았다. 은행들의 설 자금 지원 규모는 73조원을 넘어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설 명절 특별자금은 총 73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특별자금(73조원)보다 4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모두 15조1000억원의 지원 금액을 푼다. 다음 달 14일까지 신규 6조1000억원, 만기 연장 9조원을 시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13조원(신규 5조원, 연장 8조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실시한다. 나아가 은행들은 최대 1.50%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해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경감해줄 방침이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은 환율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20억원, 총 3000억원 규모의 특별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환율 변동성에 취약한 수출입기업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적립보증금 면제, 수입어음 만기연장, 환율 및 수수료 우대 등의 지원을 제공 중이다.
국민은행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 등과 협약을 통한 특별 출연(1050억원)을 바탕으로 2조7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선제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업체당 소요자금 범위 내 10억원까지의 신규 대출 지원한다. 대출만기 시 원금 일부상환 조건 없는 만기연장, 분할상환금 납입 유예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 임직원 임금체불 해소를 위한 금융 지원에 나선다.
지방은행도 설 특별자금 공급에 나섰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다음 달 28일까지 2개월 동안 은행별로 8000억원(신규 4000억원·기한 연기 4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한다. 업체별 지원 한도는 최대 30억원이며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해 최고 1.0%포인트 금리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BNK금융그룹은 부산 경남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조6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공급할 방침이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