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대출 ‘오픈런’ 줄어드나...대출규제 완화 경쟁 동참

-케이·카카오뱅크, 주담대 규제 완화…생안자금 한도 10억
-시중은행도 이미 가계대출 완화…실수요자 숨통 트일 듯

인터넷전문은행 3사 로고. 각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뱅크)이 새해를 맞아 대출 문턱을 낮추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완화 경쟁에 동참했다. 특히 인터넷뱅크들은 일부 대출상품의 한도를 10억원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실수요자의 자금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월 시작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1년을 맞아 대출 상품 규제를 완화하고 대출을 재개했다. 

 

 케이뱅크는 이 외에도 아파트담보대출 거치 기간을 최대 12개월까지 원복했으며, 1억원으로 제한했던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아파트담보대출 최대 한도의 경우 1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케이뱅크가 아파트담보대출 대환대출의 1년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케이뱅크로 대출을 갈아탄 고객들은 1년간 총 170억여원의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날 기준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75%로, 은행권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은행연합회의 지난달 가계대출 평균 금리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97%로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업계 최저 수준 금리를 제공해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영업이익경비율(CIR) 절감 및 높은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을 기반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인터넷뱅크의 대출 ‘오픈런’ 경쟁이 새해에는 한층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도 새로운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적용되면서 대출 규제 완화에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최대 1억원으로 설정한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 제한 조치를 이날부터 해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의 한도는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와 마찬가지로 10억원으로 확대됐다. 토스뱅크 측은 아직 대출상품과 관련한 변경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뱅크들이 대출 규제 빗장을 풀면서 대출 실수요자의 대출 여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부터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가계대출 제한을 풀었다. 지난 2일 IBK기업은행은 5대 은행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가계대출 제한을 완화해 다른 은행에서 대환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그간 제한한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과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도 재개했다. 주담대의 모기지보험(MCI·MCG) 적용도 부활했다. 나아가 1주택자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확대하고, 신규 분양 아파트에 한해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도 해제했다.

 

 나머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도 지난해 말 이후 기업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계대출 빗장을 풀었다. 비대면 신용대출 규제의 경우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해제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뱅크까지 대출 완화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보다 대출 실수요자들의 자금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은행들도 실수요자 대출 자금 지원 기조를 유지하되 부동산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구입) 방지를 위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이나 다주택자의 신규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등 규제 등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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