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9만달러대로 급락…美 경제지표 호조 영향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1억43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대로 떨어졌다. 8일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연쇄 영향을 받았다. 

 

8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3시 3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4300만원(약 9만8000달러)대에 거래 중이다. 앞서 전날 비트코인은 약 3주 만에 10만달러를 돌파했으나, 하루 만에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 달 전국 구인 건수는 810만 건에 달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70만 건을 40만여 건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달 전국 고용 건수는 530만 건, 퇴직 건수는 510만 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4.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표가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 밑돌면 수축 국면임을 시사한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8개월 만에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8bp(1bp=0.01%p) 상승해 4.69%로 4.7%에 근접했다.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즉시 대규모 관세 및 감세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금리인하가 중단되거나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8.20포인트(0.42%) 하락한 4만2528.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6.25포인트(1.11%) 내린 5909.03, 나스닥은 375.3포인트(1.89%) 하락한 1만9489.68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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