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LG CNS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등 디지털전환(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회사는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해 전략적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 CNS는 특히 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이번 IPO는 LG CNS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할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사장은 이어 "혁신인 도전을 통해 글로벌 DX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지난달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총 공모주식 수 1937만 7190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원부터 6만19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7억원에서 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LG CNS는 전통적 IT서비스 이외에 클라우드&AI, 스마트 엔지니어링 등 주요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의 2021~2023년 중 연평균 성장률은 16.3%에 이른다. 특히 이 회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클라우드&AI부문에선 3년간 연 평균 성장률 24%를 기록했다. 최근 3년 평균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9~10%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 사장은 공모대금을 활용한 인수합병 계획을 묻는 질문에 "클라우드 및 AI 영역을 살펴보고 있다. LG CNS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산업 현장에 잘 적용하는 전문 사업자가 되려 하는데, 이를 잘 만드는 플랫폼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은 되고 있다'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 깜짝 뉴스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에서의 성과도 전했다. 현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LG그룹에서 발생하는 매출 이외에 글로벌 기업 및 글로벌 정부 등을 통한 매출 비중은 20%를 넘어섰다"면서 "주변 한국 IT서비스 사업자 중 이 정도 금액(매출)을 만들어내는 기업은 흔치 않다"고 자평했다.
그는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시스템 및 그리스 아테네 IT시스템 구축 사업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 상무는 "국내 시장에서 검증된 금융, 공공 클라우드 및 스마트 엔지니어링 영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지난해까지 만들어온 스몰 석세스가 올해부터 충분히 가시화된 성과로 달성되면 LG CNS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