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도 여행은 간다...해외여행 주목하는 카드사들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설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출국수속을 거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해외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카드사들은 추세에 발맞춰 해외여행 관련 혜택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30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해 12월 카드승인 금액 역시 전년 동월보다 6.0% 증가한 10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소비심리는 위축됐지만 관광 및 연관산업 지출이 증가했다. 특히 관광 활성화로 항공사 이용객 및 여행·여가 관련 사업 실적이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통계청의 한국표준산업분류(대분류) 중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8개 업종에서는 운수업(5.3%), 교육서비스업(5.8%),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0%) 등의 카드승인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운수업의 경우 해외여행 증가 및 항공, 철도 등 교통수단 이용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제선 이용객은 232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7.4%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선 이용객은 769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혜택을 찾는 발길도 이어졌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소비자에게 관심을 끌었던 혜택 중 하나가 ‘항공마일리지’였다. 항공마일리지 검색량은 전년보다 41%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지난해 인기 신용카드 순위에서도 ‘삼성카드&MILEAGE PLATINUM(스카이패스)’, ‘우리 카드의정석 EVERY MILE SKYPASS’ 등의 항공마일리지 카드가 순위권에 진입했다.

 

카드고릴라는 올해 신용카드 키워드에도 항공 마일리지, 해외 수수료 면제 등을 선정했다. 항공 마일리지카드를 찾는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끝난 후 꾸준히 늘고 있다. 더군다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관심이 받는 중이다. 또한, 해외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해외 결제 특화 카드는 고환율 시대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외 수수료 할인, 해외 결제 할인 등을 비교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흐름에 따라 해외여행 관련 혜택을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SOL트래블 카드’로 결제 시 신한SOL트래블 해외여행보험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여행사와 제휴를 통해 패키지 여행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카드’ 고객들이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공항 라운지 이용권이나 인천국제공항 식사권을 제공한다.우리카드는 중국 무비자 여행 시작을 기념해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등에서 유니온페이 우리카드 유니온페이 브랜드 카드를 사용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신라면세점 할인 혜택을 내놨다.

 

하나카드는 카드 발급 편의성을 개선했다. 지난 3일부터 트래블로그의 비자 브랜드인 ‘하나 트래블GO 체크카드’를 하나은행 전 영업점에서 신청 즉시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말 서비스 가입자수 700만명으로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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