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AI 판도 흔든다] 한국은 AI 인프라 불모지?…정치권, 뒤늦게 예산 확대 움직임

고성능 GPU 태부족…AI 개발자 등 전문 인력도 적어
미국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5천억달러 쏟기로
여야, 'AI 추경' 등 관련 예산 확대 목소리

딥시크 웹페이지 캡처

 

딥시크가 촉발한 인공지능(AI) 변혁 흐름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AI 반도체 확보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정치권에서는 뒤늦게 관련 예산 증액에 나서는 모양새다.

 

◆ AI 칩도, AI 인력도 없다

 

AI를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선 컴퓨팅 자원이 필수적이다.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현재 국내 기업이 보유한 엔비디아 GPU가 수천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뒤늦게 정부는 연내 고성능 GPU 1만5000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는 주요 빅테크에 견줘서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는 GPU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에만 엔비디아의 GPU를 48만5000개 구매했다고 추정했다. 

 

AI 전문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23년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AI 부문 인력은 총 5만1425명으로 집계됐다. 필요한 인원 대비 부족한 인원수를 뜻하는 부족 인력은 8579명에 달했다. 직업별 부족 인력은 ‘AI 개발자’ 직무가 525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AI 프로젝트 관리자’(793명), ‘AI 컨설턴트’(760명)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머신러닝 관련 석박사급 고급 인력 부족, AI 인력의 유출 및 AI 인력에 대한 인건비 가중 등 AI 인력 확보 관련 애로사항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AI 추경론’ 모락모락

 

산업 육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AI 강국인 미국이 더 적극적이다. 한 예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틀날 5000억 달러(약 726조원) 규모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주도해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미국 내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투자금 조달 방안 등 세부 사항엔 일부 의문부호도 따라붙지만, AI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미국의 공격적 행보는 적잖은 시사점을 남긴다. 2027년까지 한국이 AI 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65조원에 그친다. 이조차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부문의 예상 투자액에 불과한 숫자다.

 

최근엔 여야할 것없이 AI관련 추경 편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AI 3대 강국 도약 특별위원회 긴급 간담회: 딥시크 여파에 따른 우리의 AI 대응전략 긴급간담회’에서 “(AI) 업계가 필요로 한 법안을 만들고, 또 업계가 미처 하지 못하는 중장기 연구개발(R&D)에 대해선 정부에서 할 사업들을 만들고, 예산을 배정하는 게 국회에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조원 규모의 AI 및 민생 추경을 긴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딥시크 공개 후 우리(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기술경쟁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추경에 대대적인 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는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여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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