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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유행을 주도하는 트렌드세터이자 MZ세대가 즐겨 찾는 놀이터!’
유통업계 다크호스로 부상한 편의점을 지칭하는 말이다. 편의점의 영향력은 매년 확대돼 매출 규모에서 백화점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다만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저해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 중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로 백화점(17.4%)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백화점과 편의점의 격차가 2023년 0.7%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줄어든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편의점은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치고 2위에 오른 뒤 백화점과의 격차를 매년 좁혀가고 있다.
실제로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전개하고 있는 GS25와 CU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출과 직결되는 점포 수도 순증했다. 문제는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는 점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8조6988억원으로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16억원으로 0.6% 감소했다. BGF리테일은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편의점 비중이 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부문인 GS25 역시 지난해 매출은 8조6661억원으로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10.9% 감소했다.
두 회사는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고정비 증가를 꼽았다. 지난해 히트 상품을 대거 배출하고 점포 수를 확대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지만 임차료, 물류비, 인건비, 판촉비 등 고정비용이 덩달아 늘어난 것이 뼈아팠다.
점포 수는 CU가 1만8458개점, GS25가 1만8112개점으로 CU가 앞서고 있다. 지난해 CU는 696개점, GS25는 722개점 순증했다.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회사는 내실 경영을 위해 편의점의 본질인 상품력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차별화 상품 기획과 다른 회사와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GS25는 최근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GS25 전용 ‘무신사 스탠다드(무탠다드)’ 의류를 선보이기로 했다. 차별화가 어려웠던 비식품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맛폴리 디저트, 연세우유 크림빵 등 히트 상품에 힘입어 ‘디저트 맛집’으로 부상한 CU는 최근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당과점’을 론칭했다. 실제로 2022년 연세우유 크림빵 출시 이후 CU의 연도별 디저트 매출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도 25.1% 성장에 성공했다. 다음달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서 CU의 다채로운 디저트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도 열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장 수 확대는 편의점 사업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순증을 이어나가되, 고정비용은 통제하기 어려운 요소인만큼 메가 히트 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