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격전 앞두고... 이해진 복귀하는 네이버, 판교 비중 높이는 카카오

 

 올해 빅테크 시장에서 본격적인 인공지능(AI) 격전을 앞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말 나란히 주주총회를 열고 2025년의 청사진을 전한다. 네이버는 창업자의 복귀, 카카오는 판교 비중 증대가 예상된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카카오는 같은 날 제주 본사에서 주총을 가진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9년 만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이사회 의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창업자는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 등기이사직도 내려놓은 바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세계일보DB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했지만 AI 개발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네이버가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창업자 복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는 업계의 평가다.

 

 이번 주총에선 최수연 대표의 재신임 안건도 있다. 1981년생 최 대표는 2022년, 만 41세 나이에 네이버 대표이사로 파격 선임된 인물이다. 지난해 조직 전반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매출 1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다시 신임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이 창업자와의 시너지가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세계일보 DB

 

 카카오는 지난해 이사회 의장을 맡은 윤석 사외이사가 이번 임기를 끝으로 퇴임함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신임 의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CA협의체의 권대열 ESG위원장, 조석영 준법지원팀장,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후보다.

 

 아울러 카카오는 주총 장소를 규정한 정관을 변경하려 한다. 기존 ‘본점 소재지(제주) 또는 그 인접지’에 더해 성남시 또는 그 인접지를 추가하는 안건이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과 합병 이후 제주에서 주총을 열어왔다.

 

이번에 정관이 변경되면 성남 분당구 판교에서 주총이 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질적 본사로 불리는 ‘카카오 판교아지트’가 위치한 판교는 AI 등 빅테크 첨단산업의 전략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