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시장이 변동성 높은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흔들리고 있다.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종목이 사라지면서 알트코인 가격이 하락했다.
가상자산 종목들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략 비축 지시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7만7000 달러대까지 추락했던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해 8만3000 달러대까지 올라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인마켓캡에서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전일보다 1포인트 내린 15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0개 알트코인(스테이블·랩트 코인 제외)과 비트코인 간 가격 등락률을 비교해 책정되는 지수다. 100에 가까울수록 알트코인 시즌으로 판단된다. 이날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15를 기록하면서 알트코인 약세가 심화했음을 나타냈다.
최근 알트코인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난 배경에는 시총 상위권 주요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알트코인 상승 추세를 이끈 종목은 이더리움과 리플, 솔라나, 도지코인 등이다. 이들 모두 최근 7일 동안 비트코인보다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다만 전날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던 종목들이 이날 다소 상승해 하락폭을 축소했다.
이날 오후 1시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은 전주 대비 -16.14%, 리플은 -13.78%, 솔라나는 -20.18%, 도지코인은 -21.94% 각각 내렸다. 이 기간 비트코인은 -10.05% 떨어졌다.
전날 비트코인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져 8만 달러 선 아래로 내려가 한때 7만6000 달러선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 폭을 넓혀 한때 8만3000 달러까지 올라왔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85% 오른 8만1880달러에 거래됐다.
코인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30일 휴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에 동의한 후 시장이 반등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 갈등 완화 기대감도 위축됐던 투자 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에 대한 25% 할증료 부과를 잠정 보류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25%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면서 미국과 캐나다 관세 갈등이 예상됐다. 이미 부과가 예정된 25%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캐나다산에는 25% 관세를 더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백악관 간이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관세에 대해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나. (관세율을) 경감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아마도 그렇다”고 밝혀 논란을 일축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