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냥집사’ 활약 프로야구 개막… 펫니폼 입히고 도그데이 직관 갈까

기아 김도영(왼쪽)과 삼성 구자욱이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 김도영·구자욱 인스타그램 갈무리

 

국내 대표 프로스포츠 프로야구 KBO리그가 지난 22일 개막했다.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었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500만 시대, 단순 계산으로 국민 서너명 중 한 명은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는 셈인데, 프로야구 선수 중에도 반려견·반려묘와 함께하는 이가 많다. 비시즌 동안 강아지와 고양이 집사로 살아온 이들이 다시 그라운드의 스타로서 출격했다. 사랑하는 댕냥이에게 더 좋은 간식을 먹이려 홈런 치고 삼진 잡는 KBO리거들을 모아봤다. 

 

◆ 야구장서 플래시 세례 받는 MVP… 집에선 댕댕이 전속 사진사?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소속팀 기아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김도영은 고교생이던 2019년부터 믹스 진돗개 ‘잔디’를 돌보고 있다. 입양 이튿날 잔디의 SNS 계정도 만들었는데 현재 팔로어가 2만7000명이 넘는다.

 

김도영은 강아지용 유니폼을 입히고 찍은 사진, 잔디와 함께 달리기 대결을 펼치는 영상 등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 중이다. 최근에는 MVP 트로피와 골든글러브 등 트로피를 배경으로 찍은 잔디 사진을 업로드했다.

 

김도영과 잔디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왼쪽)과 KBO MVP, 골든글러브 등 트로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잔디. 잔디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해 준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도 반려견 ‘리치’와 ‘본즈’의 SNS 계정을 운영 중이다. 반려견의 얼굴을 본 딴 핸드메이드 케이크를 들고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2022년 KBO리그 MVP이자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이정후도 반려견 ‘까오’와 ‘루아’의 SNS 계정이 있다. 

 

7년째 따스한 온기… 유기동물 사랑 리드하는 안방마님

 

SSG 랜더스 포수 이지영은 푸들 ‘코코’를 반려하면서 2019년부터 매년 비시즌마다 동료 선수들과 일일카페를 열어 선수 애장품 경매 등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수익금에 더해 사료 등 물품을 유기동물 보호소에 기부하며 봉사활동도 한다. 팬서비스를 하는 동시에 불우한 동물도 챙기는 것. 지난 1월에도 이지영과 한두솔, 장재영이 가수 조빈과 함께 유기견 보호소 ‘아지네마을’을 방문해 자선카페 수익금 13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사료를 전달했다.

 

SSG 이지영과 반려견 코코. 이지영 인스타그램 갈무리

 

뜻깊은 일에 동참하기 위해 지금까지 이정후, 김광현, 안우진, 구자욱, 조형우, 박종훈 등 반려인 선수들이 물품기부를 하거나 후원행사 및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 152㎞ 강속구 비결은 반려묘?… “아플 때 큰 위로”

 

고양이 집사 선수도 있다. KT 위즈의 신예 투수 원상현은 10년째 고양이 ‘조아’를 모신다. 원상현은 “고교 시절 팔꿈치가 아파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 때 조아가 큰 위로가 됐다. 하루는 이불을 덮어쓰고 울고 있는데 조아가 다가와 눈물을 핥더니 몸을 기대더라”며 “지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조아를 보면 웃음이 난다. 반려동물이라기보다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으로서 가능성을 보인 원상현은 최근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패스트볼 구속 152㎞를 찍었다. 올시즌 필승조 합류를 꿈꾼다.

 

기아의 차세대 거포 변우혁도 반려묘 ‘레오’와 함께한다. 지난해 우승 이후 우승 반지와 기념품을 두고 레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우승팀 선수의 반려동물만이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이었다. LG 트윈스의 좌완 기대주 김윤식도 ‘코코’와 ‘모모’의 집사로, 반려묘 SNS 계정도 있다.

 

기아 변우혁의 반려묘 레오가 KBO리그 우승반지와 기념물과 함께 찍은 사진. 변우혁 인스타그램 갈무리

 

◆ 반려인 에이스&클로저, 개 마스코트, ‘도그데이’… 펫프렌들리 SSG

 

최고 펫프렌들리 구단은 단연 SSG랜더스다. 전신 SK와이번스 시절부터 반려견을 야구장으로 초대하는 ‘도그데이’를 매년 개최 중이다. 구단 마스코트 랜디는 국내 프로스포츠단 중 유일하게 개(카네코르소)를 모델 삼았으며, 2군 훈련장인 퓨처스필드에는 ‘힐링코치’ 직책을 맡고 있는 풍산개 ‘강비’가 살고 있다.

 

반려인 선수도 유독 많다. 에이스 김광현은 ‘빅’과 ‘미니’를 반려 중이고,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7년째 ‘이월이’과 함께하고 있다. 이지영에 더해 김택형(콩이), 전의산(오일이), 조형우(두부)도 강아지를 반려한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회장도 반려인으로 유명하다.

 

SSG 선수들의 반려견들로 장식된 도그데이 스페셜 티켓(왼쪽), 김광현과 반려견 빅의 모습. SSG 인스타그램, 유튜브 갈무리

 

◆ NC 펫 의류 모델의 비밀?… 울 강쥐는 유광잠바 입힌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절반이 반려동물 유니폼을 판매한다. 가장 눈에 띄는 구단은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다.

 

NC는 슬리브리스 유니폼, 반팔티, 후드티, 모자, 하네스&리시 세트 등 다양한 펫 상품을 판다. 제품 상세 페이지를 통해 강아지 모델의 착용샷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모델은 NC 투수 이재학의 반려견 ‘모카’다. 

 

NC 펫 의류 모델로 나선 이재학과 반려견 모카. NC다이노스 온라인몰 갈무리
LG 트윈스와 협업한 펫 의류업체 키니키니에서 만든 ‘유광잠바‘와 유니폼을 입은 강아지 모델과 야구 글러브, 방망이 모양의 장난감. 키니키니 홈페이지 갈무리

 

LG는 반려견 유니폼 3종 외에도 검은 고양이 ‘네로’를 활용한 굿즈를 판매 중이다. 네로는 2019년 4월 LG-기아전이 열린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 난입한 검은 고양이가 모델이 된 캐릭터다. 또 LG는 펫 의류업체 키니키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광점퍼, 유니폼, 글러브 및 야구방망이 모형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다.

 

◆ 결혼 3개월차 새신랑이 사랑하는 ‘6살’ 아이는… 감독님 코치님도 반려인?

 

KT 천성호는 지난해 12월 결혼한 새 신랑인데 6살 ‘아이’가 있다. 대학 시절 처음 만나 8년 연애 끝에 결혼한 아내가 키워온 폼피츠 ‘뭉치’다. 천성호는 “사실 연애 초창기엔 무서워서 만지지도 못했다. 그래도 뭉치가 먼저 다가와 줘서 조금씩 가까워졌고 지금은 아내가 ‘나보다 뭉치를 더 좋아하는 거 같다’고 장난스레 질투를 할 정도가 됐다”며 웃었다.

 

KT 천성호의 반려견 뭉치(왼쪽)와 두산 김민석이 반려견 밀키를 품에 안은 모습. 천성호, 밀키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화 엄상백이 반려견 둥이를 안고 있는 모습(왼쪽)과 삼성 디아즈가 반려견 코코, 칼리, 루카스와 찍은 사진. 엄상백, 르윈 디아즈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밖에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복실이)와 엄상백(둥이), 두산 김민석(밀키), NC 오영수(춘배), 현재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김현준(말이&콩이)과 이재원(박하), LG 유영찬(바젤이), 삼성 류지혁(지코), 롯데 박세웅(순돌이&직구&직구 주니어) 등이 강아지를 반려한다.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코코’, ‘칼리’, ‘루카스’ 세 강아지의 아빠다. 현역 지도자인 김태형 롯데 감독과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도 반려견이 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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