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호 관세 부과 여파…글로벌 증시 출렁

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컨테이너터미널에서 수출입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뉴시스

 

미국 상호 관세 부과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정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시간외 시장에서 급락했고, 우리 증시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코스닥은 2500선이 깨졌고, 원·달러는 달러 약세에도 한때 1472.5원까지 치솟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76% 떨어진 2486.7을 기록해 이달 들어 처음으로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2.73% 하락한 2437.43에 장에 나섰지만 연기금이 27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었다.

 

외국인은 장중 1조4000억원 가까이 팔면서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002억원과 4560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0.20% 내린 683.4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4억원과 28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631억원 어치를 팔았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 트럼프 정부가 3일 모든 교역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와 무역 흑자 규모가 큰 개별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짙어진 결과다.

 

우리나라에 부과되는 상호관세 비율은 25%로 중국(34%)과 대만(32%)보다는 낮지만, 유럽연합(20%)와 일본(24%)보다는 높다. 또한 실제 법적 효력을 가진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로 나와 혼선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발 관세 전쟁 우려에 뉴욕증시는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하락전환했다.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장 대비 2.73% 떨어진 3만4751로 3만5000선을 하회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91% 하락한 3319.61에 장에 나서 3340선대로 내려앉았다.

 

원·달러는 전 거래일(1466.6원)대비 0.4원 오른 14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4.4원 오른 1471.0원에 장에 나선 환율은 개장 직후 1472.5원까지 올랐지만, 달러값 약세와 엔화값 강세에 하락전환했다. 장중 최저가는 1463.4원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전날 104포인트에서 103선 초반까지 내려왔다. 미국 관세 발표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작용했다.

 

전날 150엔에 육박하던 달러당 엔화값은 147엔대 초반까지 낮아졌다. 이 영향으로 100엔 당 재정환율은 3시30분 기준 996.33원을 기록했다. 엔화값은 하나은행 기준 살때 1013원까지 뛰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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