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마이크로LED TV의 본격적인 양산 시기 및 적정 가격 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삼성전자 마이크로LED TV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에서 내놓은 146인치형 '더 월(The Wall)'은 'CES 혁신상'을 포함해 무려 41개의 상을 휩쓸었다.
'더 월'은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WSJ), IT전문매체 BGR 등으로부터 'CES 최고상'을 받아 단일 제품으로는 최다 수상의 기록을 세우는 큰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월은 CES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공간이 관람객들로 인해 발디딜 틈 없었을 정도로 최고의 흥행을 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마이크로LED 기술 기반으로 내놓은 세계 최초의 모듈러TV로서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LED 방식의 TV는 OLED와 견줘 색상 면에서 차이가 없으면서도 번인(burn-in) 현상이 적고 모듈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어 큰 이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미래의 TV로 손색없다는 점을 평가받았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LED TV의 생산 시기와 적정 가격 놓고 논란
문제는 마이크로LED TV가 언제 양산되느냐이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는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도 기술적 측면을 볼 때 회의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LED는 적청녹색의 서브 픽셀이 광원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반면 OLED의 백색광원보다 더 정밀하다. 더욱이 OLED가 유기화합물을 광원으로 사용하는데 비해 질화칼륨을 이용해 화질의 안정성을 높였다.
그 기술의 내용은 잘 알려져 있으나 구현하는데 있어서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이 최대의 난관이다.
LG디스플레이의 강인병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이와 관련, "마이크로LED TV를 UHD(초고화질)급으로 만들려면 약 2500만개의 LED를 박아야 하는데 1개당 1원이라고 해도 2500만원이고, 회로와 기판까지 포함하면 일반 소비자들은 상상도 못 할 가격일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제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나오려면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한 디스플레이전략의 결과인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왜 이 제품의 연내 양산을 밝히고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삼성전자가 매우 스마트한 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먼저 OLED진영으로 기울고 있는 세계 TV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지위를 확보하는 전략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어차피 4K도 제대로 상용화되지 않은 마당에 8K 경쟁을 벌일 정도로 TV의 기술경쟁이 앞서간다면 가격이 높더라도 프리미엄전략이 먹힐 것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여기에다 대형TV에서 마이크로LED 관련 기술을 확보해나간다면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미니 마이크로LED 기술을 손쉽게 확보할 것이란 전략도 작용한 듯하다.
애플은 올해 내놓은 신제품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대만업체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