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극 권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헬스장, 피트니스클럽 등 체력단련을 위한 시설을 찾는 대신,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실천하는 ‘운동 마니아’가 증가세다.
다만, 문제는 집에서 무리하게 운동할 때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홈트레이닝을 하는 도중,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 이상 증세를 경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홈트레이닝은 대체로 별도의 기구 없이 온전히 자신의 체중을 활용해 근력을 단련시키는 것을 주로 한다. 플랭크, 크런치 등 신체 중심 부위인 코어를 단련하는 운동이 많다.
다만, 전문가 피드백 없이 스스로 운동할 경우 과욕을 부리다 부상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복근 강화 의지로 지나친 코어 단련에 나설 경우 허리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는 상체를 지지하는 인체의 대들보 같은 존재”라며 “그러나 복부 대비 근육 및 인대 내구도가 약해 손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나치게 무리해서 운동할 경우 척추 사이 원반 전후방에 위치한 전종인대, 후종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종인대·후종인대는 척추의 굽힘을 일정 부분 조절하고 운동 과부하를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코어 운동 도중 척추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전종인대, 후종인대의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 부위를 다친 경우, 인대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갈수록 딱딱해지는데 이를 ‘인대골화증’이라고 부른다. 전종인대골화증, 후종인대골화증은 운동 후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인대골화증 발병 초기에는 허리 통증과 함께 압박감이 심해져 기립 자세 시 불편함을 느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대가 딱딱해지며 주변 신경을 압박, 다리 저림·발 저림·하지방사통 등으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운동 후 허리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인대골화증뿐 아니라 단순 요추부염좌·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발병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전문의로부터 꼼꼼히 진단받아야 한다. 이후 상황에 따라 인대강화주사요법, 도수치료, 운동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개개인에 적합한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인대 손상 초기라면 인체에 무해하고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입시키는 인대강화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아울러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강화시키는 자가운동요법을 통해 자세 교정 및 통증 완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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