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능형 농생명 생태계 선도 기업 ‘애그유니(AgUni)’의 권미진 대표가 한국을 대표해 APEC 워크숍에 참가한다.
권 대표는 오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APEC 주최 ‘여성 주도 중소기업(MSMEs)의 순환농업 도입 촉진 워크숍’에 연사로 나서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모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2022년 APEC 주최 국제 경진대회 ‘APEC BEST Award’에서 21개국 중 최고상(그랑프리)을 수상하며 혁신성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워크숍은 당시 수상자이자 선도적 여성기업인으로서 아태 지역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해당 워크숍은 APEC 중소기업워킹그룹(SMEWG)이 주관하는 공식 프로젝트로, 여성 경제인의 지속 가능한 농업 진출을 촉진하고 순환 경제 관점에서의 중소기업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APEC 관계자는 물론 유엔식량농업기구도 참여한다. 특히 APEC 회원국 간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 제언을 도출함으로써 향후 APEC 고위관리회의(SOM) 및 정상회의(AELM)에서 논의될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의 기반을 마련하는 사전 회의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이 2025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한국 대표로 나서는 애그유니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설립된 애그테크 스타트업인 애그유니는 농업용 에어돔 ‘애그돔’, 토양 기반 다단 재배 시스템 ‘그로와이드’ 등을 개발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능성 작물을 위한 최적의 생육 레시피 또한 확보해 제약사, 식품 기업 등과의 계약 재배 비즈니스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B2B 전략 및 종자 개발 R&D 전문가를 영입하며 고품질의 천연물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농업 CDMO 플랫폼으로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 권미진 대표는 기후, 종자, 토양, 작물, 꿀벌, 인간,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능형 순환농업 시스템을 제시한다. 에어돔, 그로와이드를 활용하는 재배 시스템과 과학적인 수분을 통한 고효율 육종 모델, 그리고 이를 통한 기능성 작물 및 고품질 꿀 생산 방식, 농업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자립 방안까지 아우를 예정이다. APEC 21개 회원국의 정부, 산업계, 시민사회 대표 등이 모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애그유니의 스마트 순환 농업 모델을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의 확산을 촉진하고,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서의 농업의 미래를 제시해 한국 농업의 국제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애그유니는 올해 에어돔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농업CDMO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9월 화성에 1000평(약 3305.7㎡) 규모의 에어돔을 준공한 애그유니는 농업 생산 기지로서의 에어돔을 추가로 건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계약 재배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제약 업계와의 접점을 늘려 기능성 성분 함량이 높은 고품질 약용 작물을 공급해 농업 CDMO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자 한다. 이외에 스포츠, 양계장 등 다목적 에어돔 플랜트 사업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권미진 대표는 이번 워크숍 참여에 대해 “APEC 회원국의 농업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 유엔식량농업기구 등 전 세계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모이는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순환농업 확산에 애그유니가 기여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