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서울에서 대표적인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노량진 재개발 사업에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동작구 노량진4구역 재개발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엔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호반건설, 코오롱글로벌, 금호산업, 고려개발 등 건설사 8곳이 참여해 열기가 고조됐다.
업계는 현장설명회가 흥행하면서 내달 22일로 예정된 입찰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입찰보증금은 100억원이다.
노량진4구역 재개발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227-121번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30층 높이의 아파트 844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는 1988억5200만원 규모다. 이 부지는 2009년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8년 4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이곳은 7호선 장승배기역과 1·9호선 노량진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가 좋아 시공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 분양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뛰어들어 흥행 열기가 고조되면 단지의 가치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이 정체되면서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이 시작될 때마다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건설사 간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노량진 재개발 수주전에선 SK건설이 우위를 점해 왔다. SK건설은 총 8곳의 노량진 재정비촉진구역 중 노량진 2구역(421가구), 6구역(1283가구), 7구역(510가구) 등 3곳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중 6구역은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GS사업단을 통해 공사를 수주했다.
이밖에 아파트 889가구가 신축되는 노량진8구역은 2018년 12월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1구역은 정비구역 면적만 13만2118㎡에 2992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8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번 노량진4구역 수주전은 해당 지역 수주전 강자인 SK건설과 대림산업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특정 건설사의 우세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8곳의 건설사 중 유일하게 노량진에서 수주 경험이 있는 GS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총 8개 구역으로 구성된 노량진뉴타운은 동작구 노량진·대방동 일대 총 73만여㎡ 부지에 아파트 9000여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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