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등교 연기… 주부 무릎 통증 부채질

[정희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부들의 무릎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 연기가 이뤄지며 가사 노동이 배로 급증한 탓이다. 특히 가사 노동을 전담해야 하는 주부들의 역할 특성 상 무릎 통증에 취약한 게 현실이다. 

 

이들은 자녀들의 등교가 연기되면서 식사 준비 및 청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자녀의 하루 세 끼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만큼 조리 및 설거지 시간이 늘기 마련이다. 장시간 서 있는 자세로 음식 조리 및 설거지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청소·빨래 역시 마찬가지다. 자녀들의 방 청소 및 빨래 등을 도맡아야 하다보니 가사 노동으로 인한 피로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특히 쪼그려 앉은 자세로 걸레질을 하거나 손빨래를 할 경우 무릎 관절 굴곡에 따른 연골 손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가사 노동에 매진하는 주부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무릎 관절 질환으로 연골연화증을 꼽을 수 있다. 연골연화증이란 관절 내 연골에 연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연골은 일종의 물렁뼈로 무릎 위, 아래 관절의 완충 역할을 수행하는 연골이 부드럽고 무르게 변해 통증을 야기하는 게 특징이다. 

 

연골연화증은 연골 부종으로 시작해 내구도 약화, 균열 등의 병기가 진행된다. 특히 연골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 하여 수시로 무릎 통증을 겪는다. 연골연화증 환자는 쪼그리고 앉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밤에 잠을 잘 때 지속적인 무릎 통증을 경험한다. 

 

연골연화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과도한 무릎 사용이다. 아울러 과체중, 장기간의 격렬한 스포츠 활동 및 잘못된 자세 유지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무릎뼈가 탈구되거나 골절이 되어 관절면이 어긋난 상태가 장기간 유지된 경우, 무릎 전방 부위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경우 등에도 연골연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가사 일에 매달리는 주부라면 가사 노동에 의한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 유지를 통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병원장은 “만약 무릎 통증이 수시로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 및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방치할 경우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문진, 엑스레이 및 MRI 검사 등을 통해 연골연화증 발병 여부를 파악한 다음 보존적 치료, 수술 등을 고려하게 된다”며 “만성화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무릎뼈 관절면을 다듬거나 내부 압력 완화를 위한 관절 구조 균형 조절을 도모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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