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속 은행권 스포츠 마케팅 강화

지역 연고팀 성적 따라 우대금리·수수료 면제 혜택 제공
SNS 이벤트도 활발…구단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 '눈길'

손강 BNK부산은행 고객지원그룹장(사진 왼쪽)과 손아섭 롯데자이언츠 선수(오른쪽)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BNK부산은행 가을야구정기예금’ 3000억 원 추가 판매를 알리는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BNK부산은행 제공

 

[오현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은행권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주로 응원하는 스포츠팀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경우가 많지만,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이벤트를 펼치거나 연고 구단과 손잡고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지역 연고팀 성적 따라 우대금리 ‘쑥’

 

BNK부산은행은 지난 2007년부터 부산 연고 야구 구단인 롯데자이언츠의 선전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BNK부산은행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 4000억 원 한도로 내놨다가 출시 약 2주만에 한도액이 소진되면서 추가로 판매액을 3000억 원 늘렸다. 이 상품은 1년제 정기예금으로 300만 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에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성적과 관중 수에 따라 최대 0.3% 포인트까지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부산은행은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후원금으로 조성해 (사)최동원 기념사업회와 유소년 야구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 및 정기예금’을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판매한다. 이 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3년 째 KBO리그 메인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가입자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서 응원 구단을 선택하고 해당 구단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000원부터 5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이자율은 연 1.4%인데, 우대금리 1.4%포인트를 더하면 연 최고 2.8%의 금리를 제공받는다. 오는 30일까지 가입할 경우 ‘조기가입 보너스’ 우대금리를 연 0.2%포인트 제공하고, 가입자가 선택한 구단의 성적에 따라 최고 1.0%포인트의 금리도 준다. 

 

전북은행도 지난달부터 ‘JB 최강전북 축구사랑 통장’과 ‘JB 최강전북 축구사랑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 연고 구단인 전북현대모터스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요구불 예금상품인 ‘JB 최강전북 축구사랑 통장’은 예금평잔, 자동이체, 카드실적에 따라 전자금융수수료 등 총 4종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한다. ‘JB 최강전북 축구사랑 예금’은 전북현대모터스 FC 시즌성적과 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예금 상품이다. 올해 전북FC의 성적에 따라 ▲K리그1 우승 시 연 0.20%포인트 ▲FA컵 우승 시 연 0.20%포인트 ▲K리그1 16승 이상 시 연 0.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판매한도는 2000억 원이다. 

JB전북은행이 지역 연고 구단인 전북현대모터스FC(전북FC)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JB 최강전북 축구사랑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JB전북은행 제공

 

◆비대면 SNS 이벤트 외에 지역 구단과 사회공헌 활동도 펼쳐

 

대구은행은 지역에 연고를 둔 대구FC(대구시민프로축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해요! DGB x 대구FC’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6월 한 달 동안 펼친다. 이 은행은 대구FC 지분 9.1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김윤국 대구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은 대구FC 사외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대구은행은 은행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후 오는 21일 수원삼성과 열리는 대구FC 홈경기 결과를 맞춘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대구FC 기념품 또는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FC 무관중 경기에 DGB의 캐릭터 ‘단디’, ‘똑디’ 인형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농협은행은 경남본부가 나서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팀인 NC다이노스, 경남FC과 손잡고 경남 진주시 문산읍 배 과수원를 찾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3개 기관은 지난 4월 초 공익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아름다운 동행’ 협약을 맺은 바 있다.

 

3년 째 KBO리그 메인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은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 및 정기예금’을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판매한다. 신한은행 제공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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