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안재성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보험사들도 타사와 제휴해 만든 언택트 상품이나 신규 언택트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언택트 상품들은 접근성이 좋은 데다 보험료가 타 상품보다 낮아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언택트 서비스 역시 소비자의 편의 증대는 물론 보험사에도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보험다모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일 평균 방문자 수는 6254명으로 전년동기(2885명) 대비 66.3% 늘었다.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 비교사이트 보험다모아의 인기가 높은 것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대면을 피해 온라인으로 직접 보험상품에 대해 연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보험사들도 새로운 언택트 상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편의점 CU와 제휴해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을 CU의 택배기기에서 팔고 있다.
소비자가 CU에 설치된 택배기기 스크린에 노출된 보험 광고를 터치해 상세 내용과 보험료를 조회한 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으면 가입절차가 완료된다. 가입 절차가 간편할 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가 10% 가량 저렴하다.
앞서 BGF리테일은 지난 5월 자회사 BGF네트웍스의 택배 브랜드 CU포스트와 카카오페이 보험서비스 자회사인 인바이유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CU 택배기기를 플랫폼으로 하는 비대면 보험 판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 뒤 두 달 간 CU 택배기기를 통해 인바이유의 보험 상품을 조회하는 고객 유입이 3.8배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언택트 선호는 뚜렷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5G 대표 기술인 블록체인 기반으로 종이 증명서 제출 없이도 휴대폰 보험 보상 신청 및 처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덕분에 서류 분실 등의 위험이 없고, ‘보상 신청–심사-보상금 수령’까지 24시간 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추후 타사와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모바일 언더라이팅 보완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신계약 가입에서 고객의 자필서명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 보험설계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모바일로 작성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보험은 가입자가 청약서를 작성한 후에도 신계약 심사(언더라이팅) 과정에서 다양한 보완 절차가 이뤄진다. 과거 병력, 보험검진결과 등에 따라 청약내용이 변경되거나 고지내용이 부족할 경우 서류를 추가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보험설계사가 가입자의 동의(자필서명)를 받기 위해 대면해야 했으나 새로운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으로 모든 절차가 종료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 프로세스로 매월 총 2만2000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삼성화재는 이번달부터 보험금 청구권자를 대신해 모바일에서 보험금을 청구하는 '보험금 대리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대리 청구' 기능을 선택하고 부모와 배우자 등 보험금청구권자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후 보험금 청구권자 휴대폰으로 전송된 문자메시지의 코드 번호를 입력하면 대리 청구가 완료된다.
기존에는 보험금청구권자 본인만 보험금 청구가 가능했다. 이는 노년층 등 디지털기기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가입자에게 많은 불편을 야기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앞으로는 가입자의 지인 등도 쉽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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