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빈 선임기자]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4개국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 양적완화(QE) 규모를 약 50%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유럽중앙은행(ECB)와 일본은행 등은 양적완화를 추가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란틱 카운슬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 등 주요 4대 경제지역 중앙은행의 지난 8월 현재 양적완화 규모는 7조8000억달러에 늘어난 23조200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인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50%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 주요 중앙은행은 완화정책을 쉽게 거두지는 않을 것으로 애틀란틱 카운슬은 분석했다.
연준의 경우 현 수준에서는 여력이 많지 않은 만큼 더 이상 양적완화를 늘리지 않을 예정이지만, 오는 2023년까지는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신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재정을 대규모로 투입,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이상의 효과를 내게 될 전망이다.
ECB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EU차원의 재정지원은 물론 대차대조표 확대까지 염두에 두는 분위기이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위기에는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해졌다”며 “이에 대해서는 유럽 지도자들이 공동 대응해나가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어 ECB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혀 추가 완화 가능성을 높였다고 애틀란틱 카운슬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ECB가 자산 구매프로그램를 추가로 가동하고 시중은행에 대한 금리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ECB가 미국 재무부채권과 유사한 형태의 EU 27개 회원국 공동채권을 7500억달러어치 발행하는 문제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와 함께 브렉시트까지 겹친 영란은행은 오는 2021년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주요 금융투자자들은 보고 있다고 애틀란틱 카운슬은 예상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ECB와 영란은행과 보조를 맞추며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부양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올해 올림픽 개최와 함께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 전체적인 경제 반등을 겨냥하는 분위기이다.
이들 주요지역 중앙은행들이 완화기조를 지속하거나 오히려 확대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애틀란틱 카운슬의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양적완화가 절실하다는 중앙은행들의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화기조는 본격적인 경기반등이 촉발되기 전까지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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