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인 ‘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형성 후 상한가)에 이어 따상상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IET가 따상에 성공하면 1주당 16만8000원, 따상상을 기록하면 24만9000원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이날부터 29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틀간 총 공모주식의 25%인 534만7500주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은 대표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이 248만2768주(46.43%)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171만8840주(32.14%), SK증권 76만3928주(14.29%),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각각 19만982주(각 3.57%) 순이다.
SKIET는 지난 22~23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883대 1’은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경쟁률이다. 신청자금도 총 3166조원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가격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기관들 가운데 공모가를 상단 이하로 써낸 곳은 없다. 이에 따라 SKIET의 공모 규모는 2조3000억원이다.
투자자는 52만5000원을 넣어 균등배정 최소물량인 10주를 청약하면 1주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거래 첫날 따상에 성공하면 수익률은 160%로 16만8000원의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둘째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이 되면 수익률은 238%로 24만9000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1억원이 이틀 만에 3억3800만원으로 불어나게되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는 SKIET가 대어급 공모주 중에서 중복 청약이 막히기 전 나오는 마지막 물량인 데다가 2차전지 관련주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끈 종목 가운데 하나가 2차 전지인데다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물량이라 SKIET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인기를 뛰어 넘는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IET의 적정주가는 18만원, 기업가치는 12조8000억원으로 제시한다. 오는 2022년 추정 EPS(주당순이익)에 47배를 적용한 것”이라며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도 존재해 일시적인 오버슈팅(급등)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KIET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IET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주식 수는 427만8000주로 공모가(10만5000원)를 곱한 공모 총액은 4491억9000만원이다. 직원 수가 218명임을 고려하면 1인당 배정된 주식 수는 약 1만9000623주, 공모 금액은 20억6000만원 규모다.
이는 SK바이오팜의 공모 청약에서 산술적으로 SK바이오팜 임직원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받을 수 있었던 1인당 주식 평가액(공모가 기준) 9억3000만원의 2.2배에 달한다.
다만 따상을 하더라도 우리사주조합으로 배정된 주식의 매도는 1년간 제한되기 때문에 실제 차익을 실현하기는 힘들다. 매도가 가능한 1년 후 시점이 되더라도 실제 주가가 어떨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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