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2020 MAMA 무대로 잘 알려진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사 비브스튜디오스가 이번엔 자체 개발한 버추얼(Virtual) 스튜디오 통합제어솔루션과 이를 통해 제작된 영화·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30일 비브스튜디오스는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비브스튜디오스 VIT 론칭 시사회’를 열고 국내 최초이자 자체 개발된 통합제어솔루션 ‘VIT(ViveStudios Immersive Technology)’를 공개했다. 아울러 VIT로 제작한 단편 영화 ‘The Brave New World’와 뮤직비디오 ‘Broken Me’도 이 자리에서 함께 공개됐다.
◆마더 플랫폼 ‘VIT’…LED월 통한 실시간 촬영도 가능
VIT란 LED 디스플레이, 카메라 트래킹, 컴퓨터 그래픽을 다루는 리얼타임 엔진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 제어할 수 있는 일종의 ‘마더 플랫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버추얼 콘텐츠 제작에는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VIT가 개발되기 전에는 이를 통합해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 없어, 각각의 해외 솔루션에 의존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컸다.
VIT는 통합 제어를 제공하는 동시에 ‘LED월(Wall)’을 통해 더욱 실감나는 영상을 만들어낸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대표는 “이전까지는 버추얼 프로덕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선 사전 제작이 필수였다. 그러나 VIT를 활용하면 라이브 스트리밍 공연 중에도 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나가지 않아도 LED월 앞에서, 로케이션에서 찍듯 실시간 촬영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영화·뮤직비디오·라이브 공연 등 넓은 확장성 특징
이날 론칭 시사회에서 발표된 단편 영화 ‘The Brave New World’의 연출은 영화 ‘신과 함께’,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자이기도 한 김호성 감독이 맡았으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로건리 역으로 활약 중인 배우 박은석이 주연을 맡았다.
VIT 촬영 환경의 차이점을 묻자 배우 박은석은 “이전까지의 촬영방식은 그린스크린에서 촬영하고 CG가 입혀지는 방식이라 아무것도 없는 초록배경에서 배우가 홀로 상상하고, 테이프로 붙여진 좌표에 의지해서 연기해야 했다”며 “하지만 LED월을 통해 배우도 배경의 움직임을 함께 보면서 연기할 수 있어 시선처리나 몰입이 더 수월하고, 리액션 등 싱크가 더 잘 맞았다”고 답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쓴 김호성 감독은 “과거 폭스 인터내셔널 한국의 대표를 했던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VIT를 활용한 버추얼 콘텐츠 제작 기술력은 할리우드와 큰 차이가 없다”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함께 공개된 ‘Broken Me’는 KARD의 멤버 BM의 첫 솔로 데뷔곡이며, 박제훈 비브스튜디오스 Visual & Creative 본부장이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정식 음원은 오는 5월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박제훈 본부장은 “VIT는 영화, 뮤직비디오, 드라마, 광고는 물론 라이브로 진행되는 공연, 라이브 커머스에 이르기까지 콘텐츠에 따라 가장 최적화된 외부 솔루션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며 “VIT를 통한 새로운 마케팅, 비즈니스 활로 찾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 설립된 비브스튜디오스는 버추얼 프로덕션, 디지털 실감 콘텐츠, CGI 등을 전문 제작하는 스튜디오다.
콘텐츠 IP 기획부터 영상 제작, UX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그리고 솔루션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파이프라인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되는 등 기술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세규 대표는 “최고 수준의 기술과 스토리텔링, 다양한 산업의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상상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콘텐츠와 플랫폼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로써 비브스튜디오스만의 메타버스인 ‘비버스(Viverse)’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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