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실손 오르나…보험업계 "할인특약 종료 건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보험업계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850만명에게 적용된 '보험료 9.9% 할인'(안정화할인 특약)을 종료해 줄 것을 금융당국에 건의했다. 건의가 받아들여지면 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처음으로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실손보험 보험료 '안정화할인 특약'을 종료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정화할인이란 2017년 4월부터 팔리기 시작한 3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1~2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 인상분만큼 3세대 실손보험료를 9.9% 할인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는 지난 7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4세대 실손보험에도 적용됐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협의에 따라 당초 지난해 1년간 한시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해를 넘겨 올해도 적용됐다. 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를 합쳐 850만 명 정도가 혜택을 받고 있는데, 안정화할인에 따른 보험료 할인 규모는 한해 약 1300억원 수준이다.

 

업계가 이를 주장하는 배경에는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 증가가 있다. 2019년 말 당시 3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01%로 안정적인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112%까지 치솟았다. 보험료로 1만원을 받아 1만120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원래 안정화할인 특약이 한시적으로 1년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시행했던 것인데, 이제 2년이 이미 유지되고 있고 3세대도 손해율도 110%를 넘어선 상황이다 보니 업계에서 이러한 요구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안정화할인이 전체적으로 종료되면 올해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4세대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9월 말 현재 40%에 불과하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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