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숨은보험금 3.8조 찾아…"아직 12조 남았다"

자료=금융위원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지난해 소비자들이 찾아간 '숨은보험금'이 약 3조835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년간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 규모는 약 3조8351억원(126만6000건)에 달했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해 지급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말한다.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휴면보험금 등이 해당된다. 숨은 보험금이 발생하는 원인은 ▲보험금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무조건 높은 금리가 제공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지난 2017년 모든 보험가입내역과 숨은보험금 금액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Zoom)'을 개설했다. 또 같은해 말부터 행정안전부와 함께 '숨은 내보험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해 숨은 보험금이 있는 모든 보험소비자의 주민등록상 최신 주소로 안내우편을 발송하고, 자녀 등 상속인이 알지 못해서 찾아가지 못한 사망보험금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폐업·도산 신고된 사업장의 근로자가 수령하지 않은 퇴직연금도 안내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보험금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보험업권별로는 생명보험회사가 약 3조5233억원(94만3000건), 손해보험회사가 3118억원(32만3000건)을 찾아줬다. 보험금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 1조9703억원, 만기보험금 1조5729억원, 휴면보험금 2634억원, 사망보험금 276억원 등이다.

 

다만 아직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보험금도 약 12조34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보험금 약 8조5400만원, 만기보험금 약 3조1600억원, 휴면보험금 약 6400만원 등이다.

 

이에 금융위와 보험업계는 숨은보험금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8월부터 숨은 보험금 관련 우편안내를 실시한다.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 보유자와 피보험자가 사망해 사망보험금이 발생했음에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보험수익자의 최신 주소로 안내우편을 발송한다.

 

'내보험찾아줌' 간편청구 서비스도 확대한다. 지난해 11월 생·손보협회는 숨은보험금을 조회부터 일괄 청구까지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단 보험회사가 보유한 숨은 보험금만 일괄 조회·청구할 수 있으나,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된 휴면보험금은 조회만 가능했다.

 

이에 올 3분기까지 '내보험찾아줌'에서 보험회사가 보유한 숨은 보험금 뿐만 아니라 서금원에 출연된 휴면보험금까지 원스톱으로 일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가 숨은 보험금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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