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우리나라 인구의 15~2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주로 환절기에 심해지는 특징을 보이지만, 요즘과 같이 무더운 여름 날씨에 냉방기의 과도한 사용이나 덥고 습한 환경에서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항원에 노출돼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항원이 체내에 침투하게 되면 몸속에서 항원에 대항하는 항체가 나타나 제압하는 과정을 항원항체 반응이라 한다.
항원항체 반응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신체에 별다른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지만, 특정 항원에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경우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기침, 가려움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가족력이 있거나 주위 환경적 유발 요소들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크게 만성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이 두 가지를 확실히 구분하는 기준점은 없다. 다만 알레르기성 질환이 1년 내내 지속되는 경우 만성화됐다고 할 수 있다.
산곡코아이비인후과 황준하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인 코막힘, 재채기, 콧물은 코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환자의 대부분이 단순 감기라 생각하고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알레르기 비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시 만성 비염, 부비동염, 천식 등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 또는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이어 “우리나라 비염 환자의 분포를 보면 12세 이하의 소아는 41.5%, 13~18세 사이 청소년은 33.6%의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소아 청소년들이 비염에 노출돼 있다. 대부분 알레르기 질환은 ‘잘 낫지 않고 일시적인 치료만 가능하다’라는 인식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재채기,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은 한참 성장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숙면을 방해하여 수면 장애는 물론 집중력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증상 초기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질환의 원인을 찾아 원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초기의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약물 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급성 증상을 완화하는 증상 완화제와 증상 재발을 막는 증상 조절제를 경구 또는 흡입 치료제로 사용하여 치료가 가능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는 하지만 코감기와 달리 물처럼 흐르는 맑은 콧물 증상 또는 눈과 코 가려움 증상까지 함께 나타난다.
평소와 다르게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코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외출이 필요한 경우라면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생리 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