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다양한 NFT(대체 불가능토큰) 사업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인플레이션 공포’가 금융시장을 뒤덮으며 코인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NFT 시장도 상반기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거래소들은 코인 시장만의 장점을 살려 사업구조를 다양화,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이다.
15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KBO NFT 디지털 사업’의 단독 공식 파트너로 선정돼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NFT 상품을 발행하는 플랫폼 ‘크볼렉트’를 론칭했다.
크볼렉트는 두나무, 네이버, 라운드원 스튜디오로 구성된 두나무 컨소시엄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기반으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NFT 거래를 지원하고 네이버가 전시 사이트 구축 및 마케팅, 스포츠 콘텐츠 전문 개발사인 라운드원 스튜디오가 KBO 리그 선수들의 NFT 카드 제작 등을 담당한다.
KBO NFT 디지털 사업은 리그의 콘텐츠를 활용한 NFT 상품 개발 및 KBO 리그의 디지털 콘텐츠 활성화와 새로운 형태의 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업비트를 기반으로 한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NFT’ 서비스를 출범하기도 했다.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와 소장한 NFT를 회원 간 상호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로 구성된 업비트 NFT는 순수미술, 일러스트,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이 완판됐다.
빗썸은 자회사인 ‘빗썸메타’를 통해 내년 초 NFT 거래소인 ‘내모월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내모월드는 LG CNS가 개발한 ‘모나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메타는 지난달 내모월드 론칭에 앞서 ‘내모 마켓 알파(naemo.io)’를 정식 오픈하기도 했다. 내모 마켓 알파는 NFT 발행(민팅)부터 일종의 구매 권한에 해당하는 화이트리스트(WL) 관리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올인원 민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NFT 제작자뿐만 아니라 구매 희망자도 편리한 런치패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빗썸메타는 내모 마켓 알파를 통해 자체 IP 기반 NFT인 ‘NAEMO GENESIS(내모 제네시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후 NFT 산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대기업, 대형 NFT 프로젝트와 관련 업무협약을 이어가고자 한다.
코빗은 오픈씨, 라리블 등 해외 주요 플랫폼과 연동해 코빗 사용자들이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코빗 NFT’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오픈,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의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전 세계에서 업데이트되는 NFT를 국내 유저에게 소개했다.
코빗은 국내 콘텐츠를 활용한 NFT 판매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코빗은 스튜디오드래곤과의 협업으로 ‘빈센조’, ‘마인’, ‘호텔델루나’ 등 인기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NFT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청담미디어와 NFT 판매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청담미디어의 IP를 코빗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코빗은 현재 NFT 2.0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며 올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개편된 코빗의 NFT 마켓은 글로벌 호환 표준에 맞춰 발행된다.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거래소들이 수익 구조를 다양화해 매출을 늘리려는 분위기”라며 “상반기 실적 악화로 인해 보다 다양한 사업 출시에 제한이 있었지만 향후 NFT 생태계를 다각화해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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