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인베스트 품는 ‘우리금융’…시너지 발휘할까

3월 내 인수작업 마무리 계획
우리금융, 비은행 수익증가 기대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금융권에선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반면 다올투자증권 입장에선 수익성과 안정성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계열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 매각을 위해 다수의 잠재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 인수조건을 검토한 후 이사회에서 우리금융으로 최종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약 21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40여 년 경력의 벤처캐피탈로 코스닥 상장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자산규모는 3092억원, 자기자본은 2858억원이다. 총 운용자산(AUM)은 1조4593억원이다. 우리금융과 다올금융그룹은 상세 실사 후 최종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등을 거쳐 오는 3월 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이 완료되면 다올금융그룹에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매각이익을 통한 자본 확대로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고 재무구조 또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할 경우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은행 부문 비중이 높은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한 수익기반 다변화 여부는 금융지주사의 사업지위 재고와 성장성 확보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은행 부문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벤처캐피탈 자회사 편입에 따른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그룹 내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사업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 입장에선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주력 계열사였던 만큼 다올투자증권의 향후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은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인력 구조조정 등 사업·재무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의 향후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다”며 “주요 계열사를 매각하더라도 다올자산운용과 다올저축은행 등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수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다올금융그룹은 인수·합병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한 만큼 시장에서 조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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