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앞두고 ‘해외 직구·빅세일’ 열 올리는 이커머스

‘빅스마일데이’ 판매자 모집 공고 화면. G마켓 제공

연말 최대 쇼핑 행사인 중국의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가 다가오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의 직구 접근성을 강화해온 업계가 고환율, 고물가라는 시기적인 악재를 이겨내고 수확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관세청과 해외 직구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 직구 규모는 6조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수는 9612건, 금액은 47억2500만 달러(한화 약 6조3731억원)다. 해마다 성장하자 티몬, 위메프, 11번가, 쿠팡 등 업체들은 ‘직구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운영해왔다. 직접 구매의 접근성을 높여온 업계는 굵직한 행사로 소비가 몰리는 11월을 기대하고 있다.

 

먼저 티몬과 위메프는 모회사인 큐텐의 직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와 함께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T프라임’, ‘글로벌W프라임’을 구축했다. 큐텐의 해외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기반을 통해 바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해외 직구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운 두 업체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붙을 대규모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11번가 ‘아마존’ 카테고리 화면 캡처

11번가는 ‘아마존’과 협업으로 해외 직구 서비스를 강화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해외 제품을 한국어로 편하게 살펴보고 국내 쇼핑몰처럼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할인 상품을 미국과 동일하게 구매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더욱이 11번가는 티몬과 위메프와 같이 큐텐에 흡수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음 달 1일부터 11일까지 ‘십일절’ 행사를 진행한다. 170개 브랜드와 총 1만여명의 판매자가 참여했던 지난해보다 더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전문 해외 직구관을 갖추고 있는 G마켓은 최근 몰테일과 손잡고 독일 분유를 일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23일부터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열고 명품 브랜드 직구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또 같은 계열사인 옥션과 함께 다음 달 6일부터 19일까지 ‘빅스마일데이’를 개최한다. 빅스마일데이는 G마켓과 옥션이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진행하는 온라인 최대 할인 행사로, 2017년 11월 첫 개시 후 누적 판매량이 총 3억4100만건에 달한다.

 

쿠팡도 해외 직구 서비스와 11월 할인 행사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2017년 미국 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2021년 중국, 올해 홍콩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10월 ‘건강의 달’을 주제로 할인 판매를 진행 중인 쿠팡은 중국 광준제와 맞물려 진행할 자체 행사 준비도 한창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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