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SUV 열전…당신의 선택은?

 

SUV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캠핑을 비롯해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활용도가 높은 SUV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SUV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본지는 중형급 이상의 국내외 SUV 가운데 3대를 엄선해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3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SUV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82만4000대가 팔려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신규 등록 승용차 평균 가격은 4922만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한 금액이다. 

 

이러한 대중적인 소비 형태를 토대로 했을 때 SUV 추천 리스트에 현대 싼타페, 폭스바겐 티구안, 지프 랭글러를 올렸다.

 

◆현대 싼타페

2000년부터 토종 SUV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현대 싼타페는 선택지 가장 앞 열에 위치한다. 최신 SUV의 덕목은 도심 속 주차편의성을 감안한 공간감일 것이다. 대중의 인기 역시 뜨겁다. 지난달 두 번째로 많은 신차등록(1만223대)을 기록했다. 1위 쏘렌토는 1만1530대로 간발의 차이였다.

 

지난해 8월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 싼타페는 박시한 디자인으로 우월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와이퍼부터 스포일러까지 거리가 자사 상위급인 팰리세이드보다 더 길다. 차체는 전장 4830㎜, 전폭 1900㎜, 전고 1720㎜ 규모다. 휠베이스(앞바퀴 차축과 뒷바퀴 차축 간 거리)도 2815㎜에 달한다. 

 

특히 2열과 3열을 지면과 수평으로 완전히 접었을 때 웬만한 덩치의 성인 남성이 누웠을 때 세로 길이는 충분히 여유 있는 편이다. 4세대 모델 대비 휠베이스(50㎜)와 전장(45㎜), 전고(35㎜)가 모두 더 커졌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익스클루시브 3546만원 ▲프레스티지 3794만원 ▲캘리그래피 4373만원이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익스클루시브 4031만원 ▲프레스티지 4279만원 ▲캘리그래피 4764만원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티구안은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친숙한 모델이다. 2008년 국내 첫 출시 이후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월간 베스트셀링 1위에 22차례나 올랐으며, 2020년에는 연간 판매 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5인승인 티구안과 7인승의 티구안 올스페이스 두 가지 모델로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수입 SUV 중 최초로 누적 판매 대수 7만대를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다.

 

공간은 자랑거리가 많다.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3열의 2개 시트를 더해 공간의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활용도에 따라 공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자녀가 있는 가족의 가족용 차는 물론 여행, 야외 생활까지 지원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 동급 최고의 여유 공간을 갖춘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1775리터까지 공간이 확보돼 성인 두 명이 누워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2열까지 열리는 파노라마 선루프를 열면, 누워서 탁 트인 하늘과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기준 전장 4730㎜, 전폭 1840㎜와 전고 1660㎜를 갖췄다. 여기에 2790㎜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가격은 경쟁 수입 SUV에 비하면 저렴하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2.0 가솔린 모델은 5190만원, 디젤은 ▲프리미엄 4890만원 ▲프레스티지 5190만원이다.

 

 

◆지프 랭글러

 

‘영원한 오프로더’로 불리는 지프의 랭글러도 SUV계에서 빠질 수 없는 터줏대감이다. 지난달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2024 지프 랭글러 모델을 출시했다. 랭글러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500만대 이상 팔린 지프의 대표 모델이다. 고유명사인 7개의 슬롯에 기반한 그릴은 헤리티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각종 첨단 사양으로 중무장했다. 과거 편의장비 미비 및 투박한 실내 인테리어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이젠 더이상 불편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없다.

 

루비콘 4도어 하드탑 기준 전장은 4800㎜, 전폭 1940㎜, 전고 1865㎜다. 싼타페와 전장과 전폭은 비슷하지만 전고가 압도적으로 높아 공간감이 뛰어나다. 운전석과 조수석 시트에 전동 시트를 지원했는데 이는 랭글러 역사 이래 최초로 더이상 애프터마켓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

 

첨단 기술도 전 모델 대비 놀랍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12.3인치로 역대급으로 크며, 티맵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해 그동안 타협 없던 랭글러가 소비자 맞춤형으로 한층 다가섰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좀 나간다. 루비콘 ▲4도어 하드탑 8040만원을 비롯해 ▲스포츠 S 6970만원, 사하라 ▲4도어 하드탑 7890만원·파워탑 8240만원, 루비콘 ▲2도어 하드탑 7640만원, 루비콘 ▲4도어 파워탑 8390만원이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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