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이어온 고환율 흐름에 배당시즌이 겹치면서 이번 주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주’에 주목하라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81포인트(0.03%) 상승한 2746.6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3일 만에 상승을 보인 것으로 전기·전자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나스닥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시총 상위주 중심 외국인의 매도세가 출회됐고, 전일대비 4.55포인트(0.50%) 하락한 905.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일주일 째 275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상장회사들의 배당락일이 집중되면서 종목별로 변동성이 나타났다. 특히 배당락이 몰린 보험과 증권 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번 주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환율이 이어지는 동시에 배당시즌이 겹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유동성 모멘텀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하거나 채권금리 레벨다운으로 밸류에이션 확장이 전개되는 등 강한 이익개선이 시작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단기간에 코스피 2800선 돌파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반도체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회복 과정에서 반도체의 부상이 눈에 띄고 제품 가격과 수요 증가로 이익 개선세가 명확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실제 오는 5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메모리 흑자 전환과 디램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영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함께 에너지, IT가전, 조선을 주요 섹터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선호 종목으로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두산밥캣, SK 등을 꼽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종목으로는 기아와 삼성전기 등이 해당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