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주택 거주하는 청년·신혼부부 72.5% “결혼에 도움”

공공임대주택의 결혼 및 출산 도움 정도 조사. LH 토지주택연구원 보고서 갈무리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청년과 신혼부부 10명 중 7명은 ‘임대주택이 결혼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신혼부부의 저출생 대응 주거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공공·민간 임대주택 거주 청년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43.2%는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비율은 17%, ‘모르겠다’는 39.8%로 집계됐다. 결혼 의향이 없는 주된 이유로는 ‘결혼상대를 만나지 못해서’, ‘소득과 자산이 충분하지 않아서’ 등을 꼽았다.

 

아울러 임대주택 거주 청년과 신혼부부 900명을 대상으로 자녀 출산 계획을 물은 결과, ‘반드시 있어야 한다’가 10.7%, ‘있는 편이 더 낫다’고가 40.1%로 집계돼 전체의 절반 이상이 자녀가 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없다’는 27.8%, ‘없는 편이 더 낫다’는 8.1%로 각각 조사됐다.

 

임대주택 거주 청년과 신혼부부들은 출산 시 중요 요인으로 ‘자녀 양육을 위한 경제적인 여유’와 ‘안정적인 주거 마련’을 거론했다.

 

특히민간임대주택 거주자보다 공공임대주택 거주자에서 ‘임대주택이 결혼과 출산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청년과 신혼부부 400명을 대상으로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결혼에 도움이 되는지를 조사한 결과, 16.3%가 '매우 그렇다’, 56.3%가 ‘그렇다’고 답해 10명 중 7명꼴로 결혼 지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이 출산에 도움이 되는 정도에 대한 물음에는 12.5%가 '매우 그렇다', 45.0%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민간임대주택 거주 청년의 52.5%는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이 결혼에 적절하지 않고, 민간임대주택 거주 신혼부부의 37.3%만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 출산에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공공임대주택이 결혼과 출산에 도움이 되는 이유로는 ‘저렴한 주거비용’(26.8%)을 가장 많이 거론됐다.

 

향후 이사계획의 주된 이유로는 ‘주거 상향’(53.6%)을 꼽았다.

 

아울러 공공·민간 임대주택 거주 청년·신혼부부의 76.5%는 ‘결혼을 지원하는 주거지원 정책이 마련되면 결혼 의향이 높아질 것’이라고, 80.9%는 ‘출산 지원책이 마련되면 출산율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정소이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 수요를 반영한 공공주택 공급을 지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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