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부동산…‘탈서울’ ‘양극화’ 심화

서울 소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탈(脫)서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같은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무려 약 5배 차이의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역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탈서울’ 및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당 142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당 금액으로 환산 시 4720만7000원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4700만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며 전년(3420만원)보다 38% 급등했다.

 

공사비 급등의 여파가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1월 130.26로, 이는 공사비가 크게 오르기 전인 2020년 11월(100.97) 대비 29.0% 오른 수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 직접공사비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2020년 지수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와 인건비 상승 등도 한몫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내 집 마련 수요가 경기도와 인천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인구는 933만1828명으로 전년 대비 4만2338명이 감소했다. 반면 경기는 1369만4685명으로, 전년 대비 4만1389명, 인천은 302만1010명으로 3만96명이 증가했다.

 

또한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에서 제출받은 ‘2024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매매된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25억1800만원으로 서울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강남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가 24억8300만원, 세 번째로는 용산이 22억5700만원이었다.

 

다만 아파트 실거래가 평균은 계약일 기준 집계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거래된 아파트 신고 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 신고분까지 더하면 최종 수치는 일부 달라질 수 있으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에서 평균 실거래가가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로 5억5400만원이었다. 이는 서초구와 4.6배 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난 추세였고, 같은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진 한 해였다”며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서초, 강남, 용산이 주도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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